4강을 향해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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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전망] 후반기 SK-기아 변수 될 듯

전반기에 이미 반환점을 돌은 2003 프로야구 후반기는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이 될 전망이다. 현대, SK, 삼성의 3강 경쟁에 막차를 노리는 LG, 기아, 한화의 경쟁 역시 불꽃을 튀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잘해야 중위권에 있을 것으로 보였던 SK의 상위권 입성은 후반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반기 막판 현저히 힘이 떨어진 SK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SK가 4위권 경쟁으로 떨어진다면 LG, 기아, 한화의 경쟁과 맞불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접전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 역시 전력상으로는 현대, 삼성 못지않아 SK, 기아는 후반기 키포인트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프로야구 후반기 전망을 해본다.

현대 -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꼽히는 팀이다. 올 시즌 약점으로 지목되던 포수 박경완의 공백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노장 김동수의 활약이 빛나는 전반기였다. 마운드도 큰 우려는 없을 만큼 탄탄함을 자랑한다. 특히 특급 마무리 조용준의 공백을 말끔히 메워준 권준헌의 활약은 기대이상이었다. 결과적으로 전반기 1위 수성은 김동수와 권준헌의 예상 밖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는 후반기 다소 우려스런 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김동수는 37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다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경험이 미천한 권준헌을 끝까지 끌고 가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결국 후반기 관건은 조용준의 회복 여부와 전반기 막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에이스 정민태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SK - 상위권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SK는 불안한 구석이 다소 많다. 선수들의 모습이 전반기 초반하고는 확실히 달라 보이고 올 시즌 바뀐 다승 제도는 현재 SK에게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전반기는 신인급 선수들의 대활약이 이어졌지만 더 없이 경쟁이 치열해질 후반기에도 이것이 가능하냐는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결국 후반기는 조범현 감독의 용병술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SK가 후반기 다시 한 번 전반기 초반 같은 힘을 낼 수 있다면 목표인 한국시리즈 직행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소 우려스러우면서도 팀의 주축 선수들이 젊다는 것은 또 다른 강점이기 때문이다.

삼성 - 올 시즌 선발 마운드 불안이라는 약점을 안고 출발했던 삼성은 후반기 노장진의 부활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작용한다. 지난 해 철완 투구의 휴유증이라도 남긴 듯 노장진의 투구는 갈수록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 마땅히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노장진이 제 몫을 못하면 삼성은 포스트 시즌 이후에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거의 문제가 없다. 적어도 삼성 타선 내에서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만 제 몫을 해도 삼성의 힘은 다른 팀 타선을 압도한다. 더구나 다승제 제도로의 변경은 경기수를 많이 남겨놓은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와 함께 막판까지 한국시리즈 직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 - 4강 입성에 성공한 LG의 전반기는 일단 성공적으로 볼만하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도 크게 악재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컴백을 눈앞에 둔 김재현 효과는 더욱 더 힘을 실어줄 듯. 빈약한 중심타선에 무게가 실리는데다 팀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큰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유독 눈에 크게 띄는 기복 어린 야구는 다소 지양할 필요가 있다. 신바람 야구의 특성 때문인지 이기는 야구와 지는 야구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다. 여기에 마무리 이상훈의 불안감 역시 다소 염려스럽다. 후반기는 마무리 이상훈과 선발진의 유일한 버팀목 이승호의 지속적인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기아 - 전반기 성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삼성과 함께 최강의 전력으로 꼽히던 기아로서는 5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일 수가 없을 듯. 하지만 후반기 역시 일단은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물음표로 남겨둘 수밖에 없을 듯 하다. 팀의 기둥 김진우가 제 모습을 찾아 다행이지만 뒷문 쪽의 진필중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타선 역시 박재홍, 장성호를 비롯해 대체적으로 좀 더 분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종범의 활약은 후반기에도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후반기 기아의 운명은 역시나 진필중이 쥐고 있다. 전성기 때 모습은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수준은 최소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기아 부활의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한화 - 전반기 성적에 가장 미련이 남는 팀이 아닌가 한다. 송진우-정민철-이상목이라는 초호화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마무리 부재로 제 성적을 거두지를 못했다. 피코타-박정진을 번갈아가며 마무리로 기용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후반기 역시 피코타-박정진 더블 마무리 체제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후반기 역시 그다지 희망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송진우는 부상 후유증에 정민철은 체력적인 문제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타선에 기대를 걸지만 송지만의 끝없는 부진은 유승안 감독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인 마무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4강 진입은 힘들 수밖에 없다.

두산 - 사실상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포스트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후반기 정수근, 홍성흔의 복귀가 두산으로서는 천군마마나 다름이 없다. 4강 진입이 전혀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적지 않은 기적을 연출한 두산이었기에 후반기 첫 스퍼트에 따라 작은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운드는 둘째치더라도 타선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분명 위협적인 타순임에도 찬스 때마다 번번히 병살타나 범타로 물러나는 모습은 예전의 두산의 모습이 아니다. 후반기 100%는 아니더라도 정상급의 전력 가동이 가능한 만큼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에 다시 한 번 기대가 모아진다.

롯데 - 프로야구판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던 백인천 감독의 호언장담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기 역시 밝은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신인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마운드와 타선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박정태, 김응국 같은 베테랑이 이제는 1군에 올라와 제 역할을 해줘야 할 듯. 현실적인 목표는 꼴지를 벗어날 수 있느냐다.

그렇지만 더 큰 목표는 내년 시즌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제는 가능성 있는 선수보다는 확실한 주전감이 될 만한 선수를 골라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행히 구단에서는 우수 신인 영입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는 롯데의 내년 시즌 이후의 청사진을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8개 구단의 후반기를 전망해 봤다. 현실적으로 현대와 삼성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이변이 없는 한 확실시 된다. SK 역시 강한 전력이기는 하지만 두 팀보다는 확실히 무게가 떨어진다. 결국 SK는 당초 3강으로 꼽히던 기아와 함께 중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 조범현 감독과 기아 김성한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될 점은 순위가 승률제가 아닌 다승제로 변경돼 일단 이기고 봐야 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1무가 사실상 0.5승이었지만 이제 무승부는 곧 1패나 다름이 없다. SK가 전반기를 2위로 마쳤으면서도 3위나 다름없는 2위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현대,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가 많다는 점이다. 곧 올 시즌은 4강의 윤곽이 드러나는 8월 중순 이후 하위팀들과 경기를 하는 팀이 절대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관심의 초점이 되는 4강 진입의 열쇠는 마무리 투수의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막차행을 노리는 LG, 기아, 한화의 공통적인 문제는 마무리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8개 구단이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위 세 팀은 특히 후반기 마무리 운용이 중요하다. 이른바 불쇼(?)는 4강 탈락의 지름길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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