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와우아파트 붕괴 ⓒ e-영상역사관(http://ehistory.korea.kr)^^^ | ||
이 사고는 조사결과 아파트의 받침 기둥에 철근을 제대로 쓰지 않아 기둥이 건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시는 현장에 긴급구조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군, 경 등의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건물이 60도 경사진 와우산 중턱에 세워져 있고 철근 및 시멘트가 함께 엉켜 있어 구조작업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 시민들의 보금자리인 아파트를 날림으로 짓다니..." 유족들의 호곡 소리 속에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을 줄 몰랐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만큼도 생각지 않은 이들의 태도가 가증스러울 뿐이었다. 아파트 감독 구청인 마포구청에도 문제가 있었다. 시공업자의 날림공사를 알면서도 눈을 감아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국가의 공복인 공무원의 신분으로 이럴 수가 있는가, 사고현장은 처절한 아비규환의 생지옥이었다. 일가족 6명이 떼죽음을 당했는가 하면, 철근과 시멘트 블록에 짓눌려 비참히 최후를 마친 사람 등등...
구조반은 현장에 5백 와트 전등 6개를 가설하고 철야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부상자들은 세브란스, 적십자병원 등에 입원 치료를 받았고 사망자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시가 마련한 장례식장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박 대통령은 8일 오후 붕괴된 아파트 근처의 위험시되는 건물은 헐고, 그 밖의 아파트에 대해서도 조사반을 구성, 서울시가 건립한 아파트 4백 6동에 대해 종합적인 기술과 안전도를 검사하여 부실 아파트에 대해서는 신축하거나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시에 있는 아파트 공사 부정 여부를 일체 조사하기로 하고 15개 경찰서 형사과장을 소집하여 시민 아파트 공사자료, 준공검사자료를 조사했다. 와우아파트 붕괴사고로 전 마포구청장 김옥현, 전 마포구 건설과장 조필무, 건축과 기사보 이성종, 와우아파트 시공자 박영배 등이 구속되었으며 당시 서울시장이던 김현옥이 책임을 느끼고 사임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아파트 687동의 안전도를 검사했는데 85동이 날림공사로 밝혀졌다. 와우아파트는 69년 12월 26일에 준공되었으나 4개월도 못되어 붕괴되는 바람에 이 사건은 국회로 번져 아파트 부실공사에 대해 문책 등 말썽을 빚었고 이 사건에 자극을 받은 시민들은 아파트 공포증(?)에 걸려 아파트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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