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정 원장최 원장은 현재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과 미술치료사로 봉직하고 있다. ⓒ 김유원 기자^^^ | ||
다음은 최 원장과의 일문일답. (기자는 먼저 사전 약속 없이 들이닥쳐 어린이 출품자들과의 진지한 이야기 시간을 잠시나마 가로챈 데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한다.)
-주제가 왜 헨젤과 그레텔인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우리 아들과 딸의 이야기이자 우리네 어린 시절의 모습이기도 하다. 동화 속 부모는 현실의 부모를 상징한다. 우리는 때로는 나약한 아버지도 될 수 있고, 동화 속 새엄마처럼 책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헨젤과 그레텔처럼 조약돌 한 줌으로 자신들의 집을 찾아오는 방법을 구사하는 지혜를 갖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오누이는 결국 숲에 버려지지 않았나.
“물론이다. 동화 속 숲은 현실과 초현실 세계가 이어지는 장소로 그려진 것 같다. 이른 아침부터 해지기까지의 숲은 오누이의 부모가 나무를 하는 현실의 시간이다. 반면 배고프고 두려운 밤부터 시작되는 헨젤과 그레텔의 여행은 초현실의 세계다.”
-오누이의 ‘여행’이란 말이 생소하게 들리는데.
“며칠 동안 숲을 헤맨 오누이는 하얀 새 한 마리와 함께 나타난 예쁜 과자 집을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거기서 보물을 얻는다. 이 보물은 헨젤과 그레텔이 여행을 통해 얻은 하나님의 값진 선물이다. 따라서 이들의 여정은 결국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짚는다면.
“미술관은 어른 작가들의 독점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어린이들의 작품은 아무렇게 만들어져 편리한 장소에 내걸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깨뜨리고 싶다. 이번 전시에 선뵌 작품들은 5~13세 아동들이 1주일에 하루씩 한 작품과 몇 주 동안 씨름한 결과물이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달라.
“미술이 어린이들에게 마술(magic)처럼 재미있게 다가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작정이다. 우선 어린이들이 미술관을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미술관 문턱 낮추기’를 시도하려 한다. 이를 통해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미술관을 ‘구경하는’ 수준이 아닌, 어린이 스스로 자기 작품을 미술관에 기획,전시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싶다.”
^^^▲ 어린이 작가들의 출품작1이들 작품엔 제목이 없다. 자유롭게 작업한 만큼 창의적으로 감상하라는 뜻이란다. ⓒ 김유원 기자^^^ | ||
^^^▲ 어린이 작가들의 출품작2 ⓒ 김유원 기자^^^ | ||
^^^▲ 어린이들에게 과감히 문턱을 낮춘 가원미술관 전경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이곳 미술관의 제3전시실(문의 02-504-3730). ⓒ 김유원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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