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기 단 집은 몇 집?일산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내걸린 태극기들(파란 원). 그나마 이 아파트는 많이 걸려 있는 곳이다. ⓒ 이경헌^^^ | ||
그러나 애석하게도 본인은 멋드러지게 걸린 태극기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얼마나들 태극기를 달지 않나를 취재하려고 했다.
우선 우리 집 주위를 보니, 달랑 우리 집만 걸려 있을 뿐이었다. 당장 '찰칵' 찍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이유는 몇 집이라도 걸려 있어야 진짜 제헌절에 찍은 사진임을 나타내기 때문이었다.
안 그러면, 다른 평일에 찍어 놓은 사진으로 내가 '사기'를 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몇 집이라도 태극기가 걸려 있는 장면이 필요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나가 일산신도시 한복판에 도착했다. 역시 그곳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전부 '깨끗한' 아파트들 중 유독 1~2개동에 아주 적은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제헌절임을 나타내면서도 거의 태극기를 달지 않은 바로 내가 찾던 컷이었다.
주위의 사람들이 쳐다 보기도 했지만, 카메라를 꺼내 들고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찍을 당시에는 나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반가움도 없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씁쓸했다. 사진을 찍은 후, 나의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태극기를 달았는지 묻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란다.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왔다.
몇 시간 후, 일 때문에 한 정부중앙부처 사무관을 만났다. 그에게도 태극기를 달았는지 묻자 안 달았단다. 그 옆에 있던 우리나라 최대 신문사 직원도 안 달았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농을 섞어 "공무원이고, 언론사 직원이고 다들 왜 이러냐?"고 일침을 가하자 그 옆에 있던 또 다른 잡지사 기자가 "나는 오늘 왜 노는지도 몰랐다"며 거든다.
나는 나만 국경일마다 유난을 떠는가 싶기도 하고 그런 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정국이 어지럽고, 대통령이 민심을 읽지 못한다지만 국경일에 국기계양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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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이분들께 정성들여 위로하는건 어렵지만
적어도 양식있는 분들 같으면 태국기라도 달아야 되는것 아닙니까?
밤낮 정쟁에만 몰두하지말고 도덕을 고취시켜야 됩니다.
전부 잘났으면 못난이는 누굴까요. 바보나 못난이들이 모인 세상은
그래도 따뜻한 인정은 있답니다. 법위에 도덕이라는걸 알까?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