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영천시에 이어 연기군도 금품살포에 의한 부정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수기간인 5일까지 당선자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고 연기군선관위나 검찰에 자수한 인원만 100여 명에 금액만도 1200여 만원을 훌쩍 넘었다한다.
아울러 금품 수수 자가 몰려있던 금남면 지역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자수자가 속출, 돈 살포 지역이 전 방위적으로 일어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대전지검은 이미 압수한 명부에는 올라있으나 자수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6일부터 소환, 주민 3명이 조사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부정선거 척결 의지를 굳게 밝힌 검찰은 자수하지 않고 소환에 불응하는 금품 수수 주민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끝까지 추적, 강제적으로 구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기군선관위에 따르면, 6일에도 한명이 자수하여왔고, 계속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한다.
선관위에 의하면, 금품을 받은 유권자 명단에는 조치원읍, 금남면, 서면(L씨), 전의면(Y씨) 거주의 주동적 인물은 물론 동면의 내판리, 응암리와 전동면의 노장리 등 아주 구체적으로 주소까지 적시되어 있어 조만간 소환될 것이라고 한다.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이지만 일부 정치인과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은 자유민주주의 선거문화와는 거리가 먼 자유당 시절로 퇴행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마도 몸은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정신은 5,60년대로 멀리 역주행한 것 같다.
연기군이 타락한 선거문화로 얼룩지게 된 것은 물질적으로는 분명 과거보다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천민자본주의의 독버섯 탓이라고 생각된다.
돈이면 권력도 관직도 살 수 있다는 불쌍한 영혼들의 매관매직이 신라시대 말과 고려말엽, 조선말의 부패상을 연관시키고도 남는다. 일부 주민들의 넋두리처럼 '얼마를 쓰더라도 이젠 관직 자리에 한번 올라보는 것이 마지막 꿈이자 여한이 없을 것 같다'던 뻐꾸기같은 소리가 이내 부메랑이 되어 부끄러운 메아리로 전국을 요동치고 있다.
이번 불법 타락 선거에는 분명 주동자가 있고 관련자들이 다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연기군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은 포호빙하(暴虎馮河)하는 무모함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하루빨리 이실직고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 문제를 일으킨 자만이 문제를 속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결자해지만이 그나마 조금 남은 지역의 긍지와 군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다.
아울러 사법부는 철저한 조사와 함께 금품살포로 관직을 매수한 자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나 물건은 제 자리에 있어야 편하고 오래갈 수 있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자만하거나 탐욕을 부리다가는 잠시의 복이 들어왔을지라도 이내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선인(先人)들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고 말했던 것이리라!
하여튼 곪아 터진 금번 연기군 불법선거 문제는 어차피 엎질러 진 물이다.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연기군 내에 자유당 시절을 그리워하는 퇴행적 정치인이나 유권자가 얼굴 두껍게 나서는 일이 없도록 썩은 뿌리는 과감히 도려내야할 것이다.
그래야 동시대를 살아가는 선진 문화 국민으로서 연기군민도 동서남북 어느 지역을 가도 자랑스럽게 될 것이다.
그 길만이 한 가지 얻게 될 큰 교훈이라면 교훈이 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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