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1968년 대한민국 역사에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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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1968년 대한민국 역사에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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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의 발 전차 철거

^^^▲ 전차
ⓒ e-영상 역사관(http://ehistory.korea.kr)^^^
1968년 11월 29일 자정을 기해 70년 동안 “시민의 발”이 되어 오던 전차가 철거되어 영원히 자취를 감추었다.

서울 시내에 전차가 등장하기는 1898년 미국인 콜브란이 한성전기주식회사를 세워 그 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해 청량리에서 서대문간을 운행함으로써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구한말 처음 등장한 이 과학문명의 기수인 전차는 서울 시민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모은 것이었다.

당시의 교통수단이란 인력거를 이용하거나 도보 통행이 고작이었다. 처음 나타난 이 전차를 구경하려고 시골에서 갓 쓴 노인들이 2백여리를 걸어서 상경하기도 했고 전차가 운행하는 길목에는 늘 전차를 보려고 나온 구경꾼들로 붐볐다.

요금도 처음에는 2전이던 것이 다음에는 3원 5리, 1968년에 들어서는 5원이 되었다. 전차가 인기 절정에 있을 때인 1909년에는 전차요금이 30전이었다. 전차표 한 장만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바꾸어 탈수도 있었다고 한다.

30전의 돈만 있으면 막걸리만 5-6되를 마실 수 있었다. 이렇게 비싼 돈으로 전차를 타려고 항상 전차 정류장에는 손님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한 목적지도 없이 그저 소일거리로 전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까지 전차를 애용? 했던 것이다.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다기 보다 서울 시내 관광용으로 전차를 이용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낫겠다. 이렇듯 전차는 장안의 명물로 등장하여 서울 시민의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이렇게 인기가 높았던 전차도 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수난의 시기를 맞이한 적이 있었다.

전차가 운행된 지 2년째인 1900년 5월 어느 날, 어린이가 전차에 치어 목숨을 잃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어린이의 처절한 죽음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흥분했다. “저놈의 사람잡는 괴물을 없애라” 전차를 향해 돌을 던지고 전차길을 가로막고 전차에 불을 지르는 등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차의 역사는 세계 최초의 독일의 베를린보다 15년이나 뒤늦게 들어왔고 일본의 경우보다는 5년이 늦게 이 땅에 들어왔다. 그 동안 전차의 운행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인 콜브란이 최초로 소유했던 운행권이 경성와사로, 다음 경성전기로, 한국전력으로 바뀌더니 마지막으로 서울시가 인수하면서 “시민의 발”노릇을 계속해 왔다.

이렇듯 인기 절정의 전차도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면서부터 밀어닥친 자동차의 홍수에 밀려 이제는 교통 소통의 방해물로 천대를 받고 철거당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서울시는 전차운행 권을 한국전력으로부터 인수받아 운영해 왔으나 적자를 면치 못하였고 차량의 급증으로 인한 교통 소통의 난점 등 여러 가지 점을 감안, 전차를 철거하기로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는 11월 30일, 자정을 기해 전차 철거를 단행하기로 했으나 사후대책에 불만을 품은 종업원들의 반발로 하루를 앞당긴 29일 단행했던 것이다. 서울시는 전차 철거를 위해 교통부 장관에게 사업폐지를 신청했고 교통부의 허가가 나자 서울시는 1968년 8월에 영등포 선을 비롯한 3개선을 폐선하고 전차 1백 1대를 이미 폐차 처분했다.

그 후 나머지 1백 3대가 운행을 계속해오다가 1968년 11월 29일 밤 8시 20분을 기해 동대문-청량리 행 제303호 전차를 마지막으로 영원히 우리의 곁을 사라진 것이다. 이어 서울시는 전차 철거에 따른 교통 해소 책으로 시영버스 50대를 12월 1일부터 증차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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