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인신매매, 나쁘다고 보아야 하지만
인도의 인신매매, 나쁘다고 보아야 하지만
  • 조성연
  • 승인 2003.07.17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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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도다'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나라

^^^▲ 깔리. 악을 징벌하는 여신^^^
인도의 국토면적은 세계 7위이고, 인구는 세계 3위이며, 불교문화가 발생한 나라로서 아시아 문명의 원천지다. 하지만 지금도 어린 나이의 소녀가 한 마리 소 값의 5분지 1 가격인 우리 돈 약 10만원(4000루피) 정도에 팔리는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에 인도 일간지인 힌두스탄 타임스가 그러한 사실을 보도했다. 인도 북동부의 아삼, 동부의 웨스트 벵골, 하이데라바드 등에서 팔려온 소녀들이 동물처럼 화물 짐차에 실려와서 카날, 로탁, 파리다바드, 고르가온 등에서 팔린 수가 수천 명이 된다고 보도했다

다른 주와 다르게 하리아나 주는 뿌리깊은 남아선호 사상을 가지고 있고 불법 낙태가 성행해서, 여성의 수가 적은 관계로 그러한 인신매매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부 당국이 적극대처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한다.

이 지역 경찰들이 인신매매 되는 소녀를 구출하면, 오히려 상부의 비난을 받고, 논란만 일으킨다고 전한다. 이 지역에 유입된 타 지역 출신 소녀들은 거의 결혼을 위해서 데려온 것이며, 다른 지역에서 이 여성들을 한 동안 보관 상품처럼 데리고 있다가 내다 파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만 가지고는 인도가 아주 못된 나라고, 형편없는 나라라고 볼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인도가 이런 나라라고 하는 말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도에 처음 가는 사람은 인력거부터 타게 되는데, 그 인력거를 끄는 사람을 보면 도저히 그냥 탈수가 없다.

너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고, 건강상태도 나빠 보이며, 지저분해 보여 도저히 그냥 타기가 거북스럽다. 인력거꾼의 다리가 우리네들 팔뚝 굵기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 1km쯤 달리고 받는 돈이 겨우 우리 돈으로 200원 정도다. 그래서 안타까워 돈을 더 주어도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그냥 휑하니 가버린다.

처음에는 화가 치밀지만 그 이유는 윤회사상과 관련이 있다. 자기가 고맙다고 안 해도 신이 알아서 그것을 축복해 줄텐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기를 통해서 축복을 받게 되기 때문에 자기에게 고마워야 한다는 식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해가 가지만 우리의 관습과 달라서 매우 혼란스럽다. 매사가 그런 식이어서 '이것이 인도다.'라고 말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넌센스가 되어서 그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인도는 넓은 국토, 많은 민족과 종교를 가진 나라다.

^^^▲ 락슈미. 미와 행운의 여신^^^
이러한 인도는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다. 히말라야산맥, 타르사막, 데칸고원과 해안 등 도서의 4대 지형구로 되어있다. 민족은 북방의 아리안족과 남방의 드라비다족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의 언어는 약 700가지에 달하지만 90%가 아리안계의 9개 방언과 드라비다계의 4개 방언을 쓰고 있으며, 아리안계의 45%가 힌디어를 쓴다.

벵골어는 8%가 쓰지만 방글라데시가 사용하고 있어서, 그 인구를 합치면 힌디어에 버금가는 언어이다. 이렇게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고 있지만 인도가 통일 국가를 이루는 것은 힌두교를 다수인들이 믿어서다. 하지만 빈곤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문맹률이 65%가 된다.

힌두교는 원래 아리안족의 원시교인 브라만교에서 발달하였다. 브라만은 여러 신중에서 비슈누를 최고신으로 하는 비슈누파, 시바신을 믿는 시바파, 둘가여신을 믿는 샤리티파 등 다수의 종파로 나누어 있었으나, 이것을 총괄하여서 힌두교라고 한다.

이렇게 인도가 복잡한 인종적, 언어적 주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일하게 뭉치는 정신적 퐁토가 되는 것은 힌두교의 힘이다. 기원전 1500년경 인도에 정착한 힌두교는 아리아인이 형성한 베다 종교와 인도 대륙 각지의 토착 부족신앙이 긴 역사 속에서 뒤섞이면서 발전한 민족 종교다.

힌두교의 힌두(hindu)는 인더스강의 산스크리트 명칭인 힌두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도와 동일한 뜻의 어원을 갖기 때문이다. 난행과 고행, 엄격한 고율(高律), 성(性)의 숭배 등으로 신에게 접근하려는 등, 여러 지류로서 국민의 80%가 믿고 있다.

이 종교의 특징적인 사상은 윤회와 업, 해탈의 길, 도덕적 행위의 중시, 경건한 신앙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윤회와 업 사상은 민간 사상을 채용한 것이다. 힌두교는 내면적 신앙에 그치지 않고,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 문화, 예술활동, 카스트제도 등, 사회체제에 전반에 그 위력이 작용하고 있다.

힌두교는 인도인의 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전국에 성지와 사원이 있고, 농한기에는 도사를 따라서 많은 신자들이 순례 길에 나선다. 힌두교 사원은 신의 집으로 간주되며 신자는 예물을 바치고 예배를 하지만, 집단 예배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또한 인도는 불교의 발생지였던 관계로 전통 불교도도 약 0,7%정도가 있다. 이슬람교가 힌두교와 종종 충돌하는데, 그 이유는 알라신 이외는 신이 없으며, 마호메트가 알라의 예언자인 일신교라고 주장해서다. 다신교인 힌두교처럼 이교에 대한 관용성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카톨릭교는 유럽인들에 의해서 전도되었고, 영국 식민지 시대에는 각 도시에 크리스트교가 세워졌다. 그밖에도 많은 다른 신을 믿는 종교가 있어서, 민족, 종교, 문화문제가 매우 복잡한 국가이다.

남편이 죽으면, 화장터의 불길에 같이 뛰어 들어야만 했던,

^^^▲ 빨래하는 여인^^^
이러한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서 동양의 역사와 사상 등, 문화에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여성의 권위문제는 일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법률적으로 남녀평등원칙을 인정하지만 여성은 가정에서 가사를 돌본다는 의식이 강하다.

인도의 하층여성들은 토목공사나 농업노동 등에 참여하여서 힘든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세월동안 남성에게 종속되어 왔으며,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희생물이 되어왔다. 종교뿐만이 아니라 법률까지도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사실을 당연시하면서 괴롭혀 왔었다.

현명한 어머니, 남편에게 복종하는 착한 아내, 부모님께 무조건 효도하는 며느리, 하인들에게는 끝없이 자상한 안주인 등을 은연중에 강요했다. 그리고 일단 결혼을 하면 남편의 말에 절대 복종하여야 하며, 심지어는 남편이 죽으면 화장터의 불길에 같이 뛰어 들어야하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아직 부모의 품을 잊지 못하는 8-9세의 어린 소녀가 결혼을 강요당했으며, 재혼이란 꿈도 꾸지 못했다. 여성에게 있어서 재산 상속권이란 말조차 낯설었고, 부모의 한탄 속에서 태어나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결혼해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자식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비인격적인 존재였다.

이슬람교의 경우에는 상속권을 인정하였지만, 그나마도 절반정도다. 대개의 여성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예외적으로 소수의 여성들이 뛰어난 활동을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19세기 개혁가들이 제일 먼저 착수한 일이 여성지위 개선문제였다.

여성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보장, 유아결혼폐지, 일부일처제확립, 재혼허락, 직업의 균등한 보장 등을 요구했었다. 그 결과로 1950년에 남녀평등법이 제정되었다. 1956년에는 아들과 동등한 상속권이 주어지는 등 놀라운 여성지위의 향상을 가져왔다.

하지만 지금도 '다우리'라는 결혼지참금 제도와 인신매매 같은 것이 악습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 보도된 내용도 따지고 보면 밑바탕에 깔려 있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이다. 물론 일부라고 하지만 여성을 무슨 상품처럼 보고 인신매매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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