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사건을 보면서 부도덕한 치부(致富)행태는 '우선 먹기는 곶감이 좋다'는 말처럼 지금 당장엔 진실을 손으로 하늘을 가릴지 몰라도 결국엔 진실에게 반드시 덜미와 추월을 당한다는 사실의 천착을 절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드라마 <야인시대>로 인기몰이를 한 모 인기 탤런트를 앞세워 "즉시 대출해 주겠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펼쳤던 (주) 굿머니라는 회사가 있었다.
자칭 "대한민국 소비자 금융 대표"라던 이 회사는 하지만 알고 보니 이 회사 역시도 전형적인 사기꾼 회사임이 드러났다. 이 회사가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선량한 주부 300여명의 명의를 모아 그 신분을 '룸살롱 마담'등으로 위장하고 가짜 보건증까지 첨부하여 1인당 1억원 이상의 대출금까지 받아서 무려 500억원대의 거금을 챙겼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선량하고 애꿎은 주부들은 그 회사의 사기극에 놀아나 졸지에 단 한 번조차도 가보지 못한 룸살롱의 마담으로 둔갑을 한 셈이니 이 얼마나 통탄스러운 '가문의 망신'이란 말인가! 이런 경우를 한 번 유추해 보자. 부지불신간에 어제의 현모양처에서 오늘 갑자기 (주) 굿머니와도 같은 사기꾼 회사에 의해 그 '직함'이 룸살롱 마담으로 바뀌어 법정에 섰다.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법정에 서게 되면 그 어떠한 죄목으로라도 근심 걱정에 휩싸인 가족들은 함께 법정에 참석하여 판사의 형량(刑量)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기본상식이며 인지상정일 게다.
"피고는 룸살롱 마담으로 활약(?)하면서 거액의 대출을 받는 사기극을 벌인 죄를 물어..."라는 추상같은 논고가 이어질 때 그 주부의 자녀가 귓속말로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엄마 직업이 그동안 룸살롱 마담이었어요? 근데 룸살롱 마담은 하는 일이 뭐예요?"
경제불황의 그늘이 깊어지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온갖의 후안무치하고 해괴망측한 사건들이 횡행하고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제 배가 고프다고 해서 남들을 이용한 사기극은 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만 할 사회악이 아닐 수 없다.
사족으로 하나 더 첨언하고자 한다.
인터넷마다 "귀하도 카드 연체 중이세요? 하지만 염려 마세요. 즉시 대출해 드립니다!" 따위의 배너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들 광고 역시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당국의 시의적절하고 부엉이처럼 밝은 혜안으로서의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견지되어 다시는 굿모닝시티와 (주) 굿머니의 비리사건들과 같은 서민들의 복장을 찢는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굿 모닝과 굿 머니는 이제 '더티 모닝'과 '더티 머니'로 그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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