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통령이 그랬잖아 같이 사는 세상 만들자고"
"실업자가 얼마인데?"
어지럽다. 어디로 가는지?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워서야, 정말 살맛 안 난다니까...등 거친 대화의 농도가 짙어만 가는 것 같다. 어차피 인류의 역사수레바퀴는 돌게 마련이다.
돌아가는 민심의 현주소 풍경이랄 수 있는 곳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는 약수터 마음의 갈증도 여기서 풀려는 듯한 대화의 광장으로 변하는 일요일 한낮이다
노인들의 대화가 거칠어만 간다.
"미친놈들이지 뭐, 실업자 가 지금 얼만데?"
"아!, 정치하는 놈들이 잘못이지 우리국민들은 그러니까 조금은 강하게 해야돼"
"야당에서 협조해야지 뭐" 노인들 10여명이 일요일 일지기도 약수터에 모였다.
대화의 내용이나 말하는 당사자들이나 심한 듯도 하다. 허기야 세상 이렇게 하구 싶은 말 마음대로 하고 지나는지가 얼마나 됐나 싶다. 감히 어디서 대통령을 함부로 평 하였나? 서슬이 퍼렇게 지켜보는 눈과 귀 때문에 가슴을 열고 언제 욕이나 마음놓고 하여보았는가? 가슴 졸이며 살던 시절 생각 때문인지 노인들의 욕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만 간다.
"아 ,그랬잖아! 대통령이 나누며 사는 세상을 만든다고"
"그래서 노동조합이 데모를 마구 한다 이거야?"
"이제는 안되겠는지 경찰 시켜 진압하고 난리지 뭐"
한사람이 조금 큰 목소리를 내면 또한 사람이 더 큰 소리를 낸다. 한쪽 구석진 정자 기둥에 매달린 구형 라디오에서는 야당 당수 의 인터뷰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하튼 도둑놈들 때문에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은 좀 강하게 다루어야 한단다.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이것 또한 틀린 말이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피부에 와 닿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것이 삶인가 싶다. 만족함이란 없고 항상 부족함 속에 채우기 위한 우리인간들의 몸부림이 있을 뿐인 것 같다. 야당이 어떻고 여당이 어떻고 노인들의 열기는 대단하다. 살아 숨쉬는 듯한 대화의 현장이다.
이 글을 쓰는 시간 여당 대표의 소환예정 뉴스가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오늘따라 밥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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