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前인도네시아 대통령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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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前인도네시아 대통령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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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경제성장률 기록 '개발의 아버지' 별칭 얻어

^^^▲ 인도네시아를 장기집권했던 수하르토 前 대통령
ⓒ Reuters ^^^
인도네시아를 32년간 장기집권했던 수하르토 전(前) 대통령이 27일 향년 86세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심장과 신장, 폐기능 이상으로 지난 4일부터 자카르타 페르타미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전담 의료진 크리스티안 요하네스는 이날 오후 1시경(현지 시간)에 자카르타의 페르타미나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가 '죽기 전 용서하자' 여론 일기도

육군참모 차장을 지내다 1967년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양받은 수하르토는 1998년 5월 재야 세력과 학생들의 반정부시위에 밀려 하야하기까지 32년 동안 군부를 배경으로 철권통치를 휘둘렀다. 수하르토가 연초부터 위급상황에 빠지자 인도네시아에서는 그가 죽기 전에 용서하자는 여론이 한때 일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7일 사망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이날부터 일주일간 전국에 조기를 게양한다고 발표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히면서 국민에게 그를 위한 마지막 기도를 올리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언론은 군과 경찰이 수하르토의 임종에 대비, 가족 선산이 있는 자바섬 중부에 장지를 마련해뒀다고 보도했다. 수하르토는 지난 1996년 48세를 일기로 심장병으로 숨진 부인 고(故) 티엔 여사 옆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오래전 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 혐의, '병세 악화 이유로 불기소 처분'

국제투명성기구가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규정했던 수하르토는 1998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자카르타의 저택에서 은둔 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등 지병으로 병원과 자택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수하르토를 부패 혐의로 형사처벌할 계획이었던 인도네시아 검찰은 병세 악화를 이유로 2006년 5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작년 7월 대통령 재직시 횡령한 자선단체기금 등 14억달러의 반환을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검찰과 수하르토 가족은 그의 건강이 악화돼 위급 상황에 빠지자 지난 12일 민사소송 건에 대해 '법정 밖 화해'에 합의했다.

수하르토는 우리나라 박정희 전 대통령 만큼이나 평가가 극단으로 엇갈리는 인물이며 이에 대한 논란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수하르토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양받아 1998년 반정부 시위로 물러날 때까지 무려 32년간 7번이나 대통령에 선출됐다.

7% 경제성장률 기록 '개발의 아버지' 별칭 얻어

그는 재임 기간 자국의 풍부한 석유와 가스 개발산업의 수익을 바탕으로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수카르노에 빗대어 '개발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는 13일 수하르토를 병문안한 자리에서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실질적인 성장과 진전이 있었다”며 “수하르토는 지적이지는 않지만 유능한 경제 전문가와 행정가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하르토는 임종 전 한때 국민 사이에 ’용서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인권단체와 수하르토 정부 시절 피해자들은 용서론에 고개를 젓고 있으며 그를 ’개발의 아버지’가 아니라 ’개발 독재자’로 부르고 있다.

수하르토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 더욱 가혹'

부패감시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는 수하르토가 재임 기간 국고에서 빼돌린 금액이 무려 150억∼3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규정했다.

수하르토는 특히 1965년 군사 쿠데타 등 자신이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기간에 희생된 수많은 인명피해 등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적이 없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수하르토 집권 당시 두 번이나 정간 당했던 잡지 ’템포’의 발행인인 고에나완 모하마드는 수하르토를 용서하자는 찬반 논란이 일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는 용서하고 누구는 용서하지 않은 채 수하르토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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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8-01-28 12:10:55
어? 아래 같은 기사를 또 올렸네......
편집진의 실수인가?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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