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山에서 배우고 활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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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山에서 배우고 활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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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는 神이 내린 천혜의 선물

눈 덮힌 독일의 숲길을 걷는 기분으로 흥겹게 산책을 하다보면 숲을 지나 빨간 벽돌로 지은 성당이 나오고 어느 "전문 등산용 품 가게가 있다.

미사를 보러 가는 일요일, 산악용 커피 한잔 하러 들른 가게는 그야말로 중년의 등산 손님들이 북쩍 거린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주연한 등산영화 "클리프 행어"를 연상케 하는 한국의 주인공은 그저 동네에서 평범한 삶을 열심히 사시는 아저씨이고 성당에 두 부부가 다니시는 친근한 우리의 이웃이지만, 누구보다도 "山 과 자연을 사랑하시는 순수한 분들"이시다. 이제는 젊을 때의 모습과 달리 이분들은 오십대의 중년들이 되셨다.

"OUT DOOR 9" 이라는 간판으로 등산용품 중에서도 전문적인 용품을 파는 가게가 도봉구 방학동 성당 앞에 있다. 이 가게의 주인은 "이상록 씨"로 "엄홍길씨, 박영석씨"와 전문 산악인 선후배 관계이며, 함께 "에베레스트 남서벽 원정대", "남가파르밧 원정대" 의 같은 팀원이었던 전문 산악인겸 등산용품 무역업을 하고 있는 분이다. 이 분은 현재, "한국 등산학교 강사, 서울시 산악연맹 구조대"의 산악 경력을 거쳐 "카라반 캠프 대표, 산악스키 위원및 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성당 미사를 다녀 오면서 마침 사장님은 안계시고 주인 아주머니와 인터뷰가 성사되어 애독자들께 이분들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한다.

^^^▲ 기자가 늘 산책하는 숲에서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 광경
ⓒ 뉴스타운 권병찬^^^
*기자 : 안녕하세요, 사장님 계세요?

*주인(사모님): 아휴 안녕하세요...너무 오랫만이네요, 선생님, 어쩐 일이에요? 너무 반가워요.( 필자는 오래전 객지에서 올라와 힘들게 고학을 할때, 산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성당에 다니면서 이 댁 아이들의 외국어와 논술을 가르친 적이 있다.)

*기자: ^*^ 저 그만 기자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잘 있나요? 하늘이 안보이네요?
(*하늘이 : 예전에 기르던 이집의 콜리종 개, 이 개는 늘 영민해 산길에서 사람들을 인도하기도 하고 가끔 숲속에서 아이를 가르칠 때,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가만히 필자의 법사상 강의를 아이와 함께 듣곤 했다. )

*주인 : 그때가 언제인데? 지금은 저녀석이 지켜요..

*기자 : 인터뷰 감사 드립니다. 그럼 갑니다. 산악 전문 등산용품 가게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보니 왠 하얀 진돗개가 옆집 비글종 강아지와 장난치고 있다.)

^^^▲ 아웃 도어 나인 매장안에서
ⓒ 뉴스타운 권병찬^^^
*주인 : 아저씨가 산악인이다 보니까 해외 원정도 많이 다니고 해외의 질 좋은 전문 등산용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것이 점점 커져 국내용품 도매업과 등산전문용품 무역업으로 커졌어요.

98년도 처음에는 회현지하상가에서 조그맣고 매우 어렵게 가게를 시작했는데, 여기 방학동은 저희 "캬라반 캠프 직영점"이에요.

*기자 : 등산인들에게는 입소문이 진짜 전문용품 전문점으로 나 있는데요. 단순한 등산용품 가게가 아니라 특화된 고급 브랜드 무역업종으로 발전 하셨습니다.

*주인 : 네, 국내용품을 전국적으로 도소매할 뿐만 아니라 외국 유명 등산 브랜드도 수입 하지요. 아저씨가 외국의 유명 산악인들을 친구로 많이 알다 보니까 외국에 국내품만 팔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요즈음은 국내용품의 질이 외산 못지 않게 좋아졌어요.

*기자: 조그만 가게지만 제가 보아도 상점과 상품들이 아주 高品格이고 특화되어 글로벌 하네요. ^*^ 우리 등산문화가 외국 등산문화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 뉴스타운 권병찬^^^
*주인 : 네, 외국 등산 문화는 매우 전문적이에요.

등산용품 하나하나 정말 요긴하게 필수적으로 발전해 있고, 아직 우리가 따라갈 점도 많아요.

하지만 그동안 우리도 많이 발전 했지요.

유럽같은 경우는 거의 주위가 아름다운 숲이고 산이기 때문에 하이킹과 산책이 매우 전문적이고 대중화 되어 있어요. 사람들이 자연을 너무 사랑하지요.

북한산과 도봉산 주위에 살다 보니까 우리도 그런 좋은 山문화의 선진적인 점은 배워야 할것 같은데, 우리도 제 주위의 분들은 매우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시지요.

*기자 : 이곳에서 성당에 미사드리고 커피 한잔 하니까 공기도 맑고 몸과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주인: 어머 그랬어요. 아저씨와 나도 이제 개종해 성당에 다니는데요?

*기자: 그러고 보니 가게 손님들이 모두 성당 신자인것 같습니다. 보니 모두 중년들이신데 중년의 어떤 여가문화 트랜드 변화가 있습니까?

^^^▲ 손님에게 제품을 골라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 뉴스타운 권병찬^^^
*주인: 다른 종교를 가지신 분들도 많구요.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40대 이상 부부나 주부님들이 요즈음 많이 찾아요.

이유는 일과 건강때문인 것 같구요. 부부들이 가족산행을 많이 하세요.

처음에는 등산용품에 대해서 잘 모르시다가 조그만 용품을 하나하나 사시다 제품기능을 체험하고서 단골들이 많이 되시구요. 高價라도 제품에 대한 신뢰로 물건을 아시고 사시게 되지요. 이제는 가게가 우리 성당 사랑방이 되어 버렸어요, ^*^ 골프, 승마, 마라톤들 하시다가 자연체험 때문인지 여가문화가 등산문화로 많이 바뀌었어요.

*기자 : 저는 대학시절 산을 탔는데요.^*^ 하하. 사장님(아저씨)께서 구조활동 하시는 것 늘 들었고, 山 정신 많이 배웠잖습니까? 최근 15년 동안 경영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였습니까?

(실지로 방학동 성당 스텐인글라스에서 보면 눈 덮힌 아름다운 북한산 인수봉 암반이 햇볓을 받아 반짝거린다.)

*주인 : 현재가 가장 어려워요, 주기적으로도 그런 것 같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어렵잖아요, 예전 어렵고 조그맣게 회현동 가게 오픈을 할 때, IMF외환위기가 터졌을 때인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은 산밑에 등산가게들이 많이 생겼고 무역업자도 많이 생겼어요.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진 측면이 있는데 아마 건전한 경쟁을 거쳐서 정리가 어느정도 될 것 같아요.

^^^▲ 산악인 엄홍길씨가 보내주신 축하 사진
ⓒ 뉴스타운 권병찬^^^
*기자: 우리 전문 산악인들과 사업 연계 포인트 좀 독자들께 소개해 주시지요.

*주인: 엄홍길씨는 아저씨의 원정대 팀원이며 선배님이구요, 박영석씨는 아끼는 후배지요.

山 사나이들은 기자님도 아실테지만 정말 순수하고 티가 없어요. 도무지 거짓말을 못해요.

모두들 어린애들 같다니까...^*^ 호호. 모두들 잘살아야 할텐데....

등산이 대중화 되면서도 고급화되면 좋겠어요. 요즈음은 山을 배우면서 자연체험들을 많이 하시구요. 인근에 개인적으로 주말농장을 많이 하시는데 실효화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느 직종이나 좀 진득하니 인내심을 익혀야 할 것 같아요. 잘된다 싶고 유행이다 싶으면 따라하다가도 진득한 자기 철학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시사철 푸르고 아름답고 맑으니까 우리 주부들 같은 경우 갱년기 우울증 치료에는 운동도 하고 특효지요. 완벽하게 치료가 되어요. 제가 아는 분은 암환자였는데 맑은 공기와 땀흘림으로 치유된 경우도 있어요. 중년의 활력찾기에는 등산이 특효지요

*기자 : 북한산 일대가 서울시민들의 자연이 제공한 쉼터이며, 허파이고 아름다운 천혜의 국립공원인데요, 山에 가까이 사시는 도봉구 주민들의 지역 문화인으로서 희망사항이 있으십니까?

*주인 : 등산문화의 개선점으로 쓰레기 투기 문제는 반드시 고쳐야 할 것 같고, 요즈음 입장료를 안받아 심해진 것 같아서 예전 받을때가 더 관리가 잘 된 것 같아요. 요금을 매우 싸게 해서라도 관리 좀 해야 겠어요. 또 우리 청소년들에게 山문화 교육을 잘해야 하는데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특히 고령은 아니지만 50대 이상, 명퇴자들 같은 경우, 숲속 자연 선생님 하시면 노인 직업도 창출 되잖아요. 그것이 아주 전문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어느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 데리고 숲속 체험을 하는데 너무 형식적인것 같아요. 구청에 원하는 점은 산길에 남,녀 따로 최신 화장실이 없어요.

^^^▲ 아웃도어 나인 산악 연구실
ⓒ 뉴스타운 권병찬^^^
*기자 : 등산 모임 주부님들께서 건전하게 등산 "詩 모임" 같은 문화적 활동 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주인 : 오호 그것 재미있겠네요...호호..기자는 하여튼 로맨스 그래이 라니까....

*기자 : 하하 ^*^ 아이고 그것은 아니고요. 중년의 부부끼리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젊습니다. 여자친구 있다니까요...잘못하면 콘일 납니다....^*^

*주인: 어머 정말?...축하해요....꼬꼬야 누구야?... 호호....장가 언제가?
우리 21세기 권 항복이 선생님 지나가면 동네 처이들 가슴이 꽁닥 꽁닥 많이 뛰었었는디,,,콘일났네,,,,

*기자 : 아이구 아주머니...아닙니다....비밀입니다. 근데 요새는 지나가도 처이들 가슴이 꽁닥꽁닥 안뜁니다. OUT DOOR 9 만의 경영철학이 계시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주인 : 네, 아저씨가 말씀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용평에 계세요..음 뭐랄까? 그렇지요, 아저씨 특유의 "안되면 되게하라 !" 잖아요.

*기자 : 맞습니다. 山 사나이들 특유의 강인한 정신이지요. 사장님은 지금도 싱싱한 이십대의 몸매를 자랑하시잖아요...^*^ 지금 저도 배가 많이 나왔습니다.

*주인 : 어머나 부끄러워라, 호호....우리 아저씨는 지금도 생생하세요..호호...기자님도 다시 山 타며 운동 하세요....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젊을 때 하고는 달라요...갈수록 山은 끝이 없어요.

지금은 山만 보면 "겸손"이라는 단어만 생각나지요. 또 어머니처럼 푸근하잖아요. 도봉산은 주부들과 아이들이 다녀도 정말 아기자기하고 노래가 절로 나오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광경이 있구요,

북한산도 십년씩이나 다녀도 모르는 길이 늘 나오잖아요? 특히, 山 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객기로 사고가 잘 나는데요. 반드시 전문 교육을 좀 받왔으면 해요. 사고날 때 마다 저는 가슴이 철렁해요...山은 강인한 정신력, 건전한 육체, 사랑, 인생, 미물인 인간에게 겸손을 저절로 가르쳐 주는 神이 내린 천혜의 선물이라할까요?

*기자 : 네, 정말 맞습니다. 성당에 다니시게 된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정말 도심에서 묻은 때가 다 날아 가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감사 드리고 하시는 일에 늘 행운이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등산 전문 제품 매장
ⓒ 뉴스타운 권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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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커 2008-01-29 21:30:28
시상사는 이야기라?
권기자가 원래 요코너 전문이 아닌디?
햐요튼 재미있다래......하하

궁금 2008-01-28 16:17:51
저번엔 설렁탕집이더니 이번엔 등산용품가게네여...
담엔 어딜까요??

미미 2008-01-28 16:11:34
권기자님!
참 재밌습니다~~ ㅋㅋㅋ

산들바람 2008-01-28 12:31:00
산이 곧 우주요, 우주는 곧 나의 마음이지요....
산에가면 우주와 통하는 호연지기의 장소
산에 가면 산들바람..... 찌든 때 벗겨내고.....

맑은샘 2008-01-27 23:00:24
세상사는 이야기라서 좀 장난스럽게 꾸몄습니다.
혜량들 하시고, ^*^ 원래 다른 기사들은 이렇게 쓰면 큰일 납니다.
시민기자님들은 유의 하시기를......!

언론 기사문 쓰기 책 한번 들 읽으시기를.......
맑고 밝고 재미있는 글들 씁시다.....
늘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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