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월가 진출, '한국 금융 지평 확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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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월가 진출, '한국 금융 지평 확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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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글로벌 금융의 권력 이동 이정표”

^^^▲ ‘국부펀드의 공습’이라는 제목의 이코노미스트 최근호 표지기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의 월가 진출은 세계적 뉴스로 시선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금융의 지평 확대, 나아가 글로벌 금융의 권력 이동을 신호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불과 10년전 외환위기로 휘청거렸던 한국의 국부펀드가 세계의 돈줄을 자처해온 월가 구원에 나선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김정일과 회담 용의’ 표명 역시 외신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뜻밖의 그러나 직설적인 제의였다”는 논평을 냈다.

아시아에 도움 청하는 월가 ‘격세지감’

■ 국부펀드의 월스트리트 공습

아시아 국부 펀드의 메릴린치 지분 인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아시아로 손길 내민 월가 기업들’이라는 제목의 심층 분석기사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같은 국가들이 월스트리트 구조에 나선 것은 미국 금융 산업이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조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티그룹과 메릴린치에 총 191억 달러를 수혈하기로 한 투자자들의 면모는 글로벌 금융 권력의 극적인 이동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WSJ은 세계 경제의 돈줄이 돼 왔던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손을 내미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 지분 인수를 결정한 한국투자공사(KIC:Korea Investment Corporation)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크게 흔들렸던 한국의 국부펀드다. 역시 투자를 결정한 미즈호 금융그룹은 (90년대 초반 거품 경제 붕괴 후) 막대한 부실 채권으로 거의 파산 위기에 까지 몰렸었다.”

월가 입장에서는 얄궂은 일이지만 이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금융에서 힘의 이동을 잘 보여주는 ‘이정표적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 채권을 매입해 미국 국가 부채를 메워주는 아시아 정부들에서 자금난에 빠진 은행들을 재빠르게 낚아채고 있는 막대한 부를 가진 산유국들에 이르기까지 미국 경제는 외국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월가의 구원자인가 공습자인가?’

특히 한국투자공사의 메릴린치 지분 인수는 한국 금융의 지평 확대를 신호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6일 “한국 경제가 60년대 빈곤에서 90년대 풍요로 성장하기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한국이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격세지감을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 (1.19~25) ‘국부펀드의 공습’에서 아시아와 중동 산유국의 국부펀드가 월스트리트의 구조대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면 헬기를 동원해 현금을 뿌릴 것이라고 말한바 있는데, 그것이 아시아와 중동 산유국의 헬기들일 것은 미처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같은 국부펀드들의 ‘공습’에 대해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도 신용경색 위기가 잦아들면 다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 “김정일과 회담 용의는 뜻밖 그러나 직설적”

■ 이명박 당선인 기자회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외신들의 관심은 대북 및 외교정책에 집중됐다.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대부분 ‘김정일과 회담 용의’를, 일본 언론들은 ‘햇볕정책 재검토’를 제목으로 뽑았다.

뉴욕타임스는 15일 이 당선인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뜻밖의 제의로 핵 포기 설득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북한 지도자 김정일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는 퇴임을 앞둔 노 대통령의 접근 방식보다 더 직설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하기는 했지만 “남북관계 실질적 개선에 대한 당선인의 제의이자 희망은 차기 정부에서 대북정책에 급진적 변화는 없으리라는 점을 신호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아사히와 요미우리는 같은 날 당선인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협력사업에 대해 “타당성, 재정부담, 국민합의 관점에서 이행해 나가겠다고 언급해 햇볕정책 재검토를 밝혔다”는 해석을 내놨다.

17일 외신기자회견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새로운 한·일관계 위해 사죄나 반성하라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 의욕’ 나타낸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닛케이는 “한·일 간의 현안으로 역사문제를 매번 제기하지 않고 일본 측의 자발적 움직임을 촉구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이 당선인이 새로운 한·일관계의 키워드인 ‘실용외교’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TIME “이 당선인 한반도 결정적 시기에 취임”

■ 북핵·북한

시사주간지 TIME 최신호(1.21)는 남북경협에 대한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잡지는 이명박 당선인에게 한반도의 ‘결정적 시기’에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작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은 평양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은 미국과 역사적인 평화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 임기 마지막 해에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외교정책 업적을 떠받치기 위해 이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대북관계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남북의 포옹을 허물 의사는 없는 것 같다”고 보았다. 또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난다면 현대건설 CEO 출신인 당선인은 경제적으로 유익하다는 이유만으로도 긴밀한 남북경협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TIME은 남북협력이 가져다줄 기회에 대한 이같은 폭넓은 인정은 퇴임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 취임 초기 워싱턴 다수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 부시 대통령은 평양에 비핵화를 전제로 일련의 외교·경제적 인센티브를 약속함으로써 ‘햇볕정책’을 사실상 채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미 차기 행정부 외교정책 지속 가능성 높다

제임스 도빈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18일자 칼럼에서 중동평화 프로세스 및 북한과 대화를 받아들인 부시 대통령은 긍정적인 업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핵 합의를 이뤄냈으며 부시는 김정일에게 친서를 보냈다.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은 여전히 사상 최저지만, 이러한 위상 추락을 촉발시켰던 많은 정책들은 포기됐거나 적어도 근본적으로 완화됐다” 이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부시 행정부의 현 외교정책으로부터 결별하기가 어려울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미국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나더라도 미국의 대외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시아의 디커플링 아직은 신화

■ 미 경기 둔화 우려

AWSJ은 18일 ‘아시아 경제가 미 경기 둔화 여파 비켜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이 뉴먼은 지난 달 낸 보고서에서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이 미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뉴먼은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 경기 후퇴가 미칠 여파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보고서는 “신흥시장에 관한 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하나의 슬로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헤지펀드 투자회사인 애틀라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해리 크렌스키는 디커플링에 대한 통상적 인식은 초점에서 벗어나 있다는데 동의한다. 그는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가 여타 경제들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신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금융 시스템이 과거에 비해 훨씬 견고해졌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둔화를 헤쳐 나갈 여력이 더 커졌다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또 신흥시장이 축적하고 있는 총 41조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는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재발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성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역할도 높아지면서 수출하락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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