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국 야구사를 바꾼다
이승엽 한국 야구사를 바꾼다
  • 유동훈 기자
  • 승인 2003.07.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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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

지난 6월 22일 SK 전에서 이승엽이 상대 투수 김원형으로부터 홈런포를 뽑아 낸 순간 한국 야구사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다. 새로운 세계 최연소 300홈런의 주인공이 한국 야구에서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는 이승엽이 만 26년 10개월 4일만에 기록한 것으로 일본 왕정치가 갖고 있던 이전 최고 기록을 무려 5개월 7일이나 앞당긴 것이었다. 이는 미국, 일본과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우리의 야구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었다.

지금은 국민타자로 불리는 그이지만 사실 프로 입단 이후 이승엽의 미래는 사실 불투명 그 자체였다. 입단 후 받은 신체검사 결과, 왼쪽 팔꿈치에서 부서진 뼈 조각이 발견 된 것이다. 투수는 불가능하다고 여긴 삼성 코칭스태프는 이승엽 타자 만들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제 2의 선동렬, 최동원을 꿈꾸던 이승엽에게 타자로서의 전황은 일대의 모험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타고난 재질을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을 보인 결과, 이승엽은 데뷔 2년 만에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다.

홈런왕 이승엽의 본격적인 등장은 97년부터였다. 이승엽은 그 해 32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한다. 데뷔 이후 2년 동안 타자로서 기본적인 적응기를 거쳤다면 이해부터는 자신의 선천적인 타격 재능을 바탕으로 공을 중심에 맞힐 줄 아는 기술을 알아간 것이다. 이는 유연한 스윙과 정확한 타이밍의 만남이 없으면 불가능 한 것으로 이승엽의 홈런 비결이었다. 이승엽은 98년 38개, 99년 54개, 2000년 36개, 2001년 39개, 2002년 4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경이적인 홈런쇼를 벌여나간다.

특히 세계 최연소 300홈런 기록을 세운 올 시즌은 데뷔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이며 99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벌써 36개의 홈런을 기록한 만큼 부상만 없으면 무난히 이룰 거라는 전망. 문제는 여름철에 다소 약한 체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역대 기록에서도 나타나듯이 이승엽은 5, 6월에 비해 7, 8월에 홈런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본인의 말로는 철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올 시즌 후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다. 벌써부터 몇 몇 팀들이 영입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 만큼 이승엽에 대한 관심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승엽의 기량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느냐다. 일각에서는 이승엽이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을 갖춘 데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때의 활약으로 봤을 때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 무대를 평정했던 용병 호세와 우즈의 기량이 미국에서 전혀 먹히지 않은 사실은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낳게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성공 여부를 떠나 한편에서는 이승엽을 미국에 보내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국내 야구 현실에서 유일한 희망인 이승엽이 떠날 경우 국내 프로야구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승엽의 관중 동원력은 국내 스포츠 스타 중 최고라는 평가까지 나온 바 있다. 이는 이승엽의 가치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대목으로서 각 구단과 KBO가 이승엽 이후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만약 이승엽이 국내에 남을 경우에는 현재 국내 프로야구의 타자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어린데다 각종 기록에 관한 페이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은 몸관리만 꾸준히 잘하면 300개를 넘어 700개 돌파도 가능하다는 평가이다. 선동렬 이후 최고의 스타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셈이다. 이승엽의 전성 시대가 그야말로 끝없이 솟아오르고 있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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