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 정읍 방사선연구원 정병엽 박사가 천연 섬유의 일종인 카폭 섬유를 이용하여 기름을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는 흡유 구조물 2종(흡유볼, 흡유그물)을 개발, 각각 특허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양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부직포(합성섬유)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소각 등에 따른 2차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흡유 구조물은 자체 무게의 약 40배에 달하는 기름을 흡수(기존 부직포는 8~12배 흡수)할 뿐만 아니라 구조물을 수거한 뒤 압축하면 쉽게 기름을 빼낼 수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고 흡수된 기름까지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는 카폭 섬유의 내부가 텅 빈 중공(中空) 구조인데다 당과 리그닌 등 친유(親油) 성분으로 구성된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카폭은 솜보다 가격이 저렴해 상품화 할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름유출 사고는 단 한 번의 사고로 해양자원과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 1990년대에만 전 세계적으로 390여 건의 해양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했는데 100톤 이상의 대형 유출사고가 전체 유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양 기름유출 사고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루어지느냐가 해양오염을 줄이는 가장 큰 관건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어장이 발달되어 있고 다양한 해양자원과 해양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서해와 남해 등 주변 해역들이 반 폐쇄성 해역이기 때문에 해양오염이 발생할 경우 해양 환경과 생태계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우려가 있는 취약한 지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번에 개발된 흡유 구조물인 흡유볼과 흡유그물은 해양 기름유출 사고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기름 흡유 구조물로 활용가치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뛰어나 실용화하면 막대한 국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병엽 박사는 “흡유 구조물의 상용화를 위해 기름 방제선박에 장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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