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늘어나는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수 없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본다.
‘열흘에 한 명.’ 데이트폭력으로 살해되는 여성의 숫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올해 7월 기준 24,481건, 5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했다. ‘PD수첩’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데이트폭력 판결문을 자체적으로 분석, 교제 중 살해당한 여성피해자의 숫자를 공개한다.
전화 수십 통, 카톡 1000통. 20대 여성 A씨가 헤어진 남성에게 하루에 받은 연락 횟수다. A씨가 이별을 통보할 때마다 그는 “사랑한다”며 울면서 빌었고, 자해한 사진을 보냈다. 폭행 신고 후 신변요청을 했지만 접근금지 거리 밖에서 서성이는 남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심지어 A씨는 지난 6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다시 신고하기 이르렀다. 하지만 피해자인 그녀가 자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는 젊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 식칼로 찔렸다며 ‘PD수첩’에 제보한 30대 남성 D씨. 그가 어렵게 털어놓은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주변 이들은 그를 “여자 친구를 보기 위해 매일 지방에서 서울까지 오갔던 사랑꾼”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교제 초기부터 여자관계에 대한 의심으로 D씨의 몸에 조각도로 이름 새기기부터 정관수술까지 강요했다는 여성. 반면 그녀는 D씨의 부적절한 언행을 막다가 그가 먼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칼을 들었다는데, 과연 결혼까지 약속했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직까지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은 없다. 19대부터 21대까지 법안들이 발의됐지만 ‘연인관계 규정 모호’ 등의 이유로 통과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데이트폭력 희생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생존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은 알기 어려웠다. MBC 'PD수첩‘에서는 28일 밤 10시 30분에 데이트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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