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기구가, 전체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5일 전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는 24일 ‘2021 기아 지도 (Hunger Map 2021)’를 발표했다.
해마다 발표되는 이 자료는 전세계 각국의 영양실조 유병률(prevalence rate), 즉 전체 인구 중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는 주민들의 비율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지도다.
영양실조 유병률이 낮을수록 푸른색이고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표시되는데, 북한은 진한 빨간색으로 나와 있다.
빨간색은 영양실조 상태인 주민이 전체 인구 대비 35% 이상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 준다.
북한 전체 인구의 35%이면 800만명이 넘는 수치다.
아시아권에서는 북한이 유일하게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고, 빨간색으로 칠해진 나머지 8개 나라는 이라크와 예멘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리베리아와 콩고, 민주 콩고,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소말리아 등이다.
지난 2018년 기아지도에서 유병률이 15~24.9퍼센트였던 몽골과 방글라데시, 라오스는 올해 몽골이 2.5~4.9%, 그리고 방글라데시와 라오스는 5~14.9%로 뚝 떨어졌다.
이밖에도, 중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 나라들의 경우 영양실조 상황이 개선된 반면 북한만 변함없이 빨간색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 김정은이 제8기 3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북한의 식량난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북한전문가인 마크 배리(Dr. Mark Barry) 국제세계평화학술지 부편집장은 24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조치와 가뭄 및 폭우와 같은 악천후로 북한의 농업 생산량이 급감했다”면서 “이와 함께 중국과의 정상적인 교역량 감소는 비료에서부터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영양실조 상황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는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먹여살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따라서 주민들은 현 지도자가 북한의 경제를 관리하는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1990년대와 같이 세계식량계획이나 식량농업기구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정은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이고, 한국으로부터의 식량 지원도 자존심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