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차원 헝다 구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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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파산 기회로 금융 시스템 구조조정 가능성

파산 위기에 놓인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구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에포크타임스가 23일 소개했다.

헝다그룹은 당장 23일 8350만 달러(약 988억원)의 이자를 내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처리된다.

중국 금융시장에 정통한 재미 중국계 투자자문 저우웨이위(周威宇)는 “헝다가 파산하면 영향이 크겠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통해 숙원산업인 금융 시스템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2008년 미국 리먼 브라더스 파산 때처럼, 파산하도록 한 뒤 중국 은행들이 자산을 인수해 부실채권을 천천히 처리하도록 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화웨이(施华伟) 전 광저우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정부가 구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봤다.

스화웨이는 “중국은 헝다가 죽도록 놔둘 생각”이라며 “최근 시안, 광저우, 선전에서 많은 투자자가 헝다 건물에 몰려가 항의했지만, 당국은 딱히 이를 저지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을 투입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질서유지 차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항의가 언론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헝다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만약 중국 정부가 헝다를 살릴 의도가 있었다면, 먼저 부정적 뉴스가 나오지 않도록 보도 통제부터 했을 것이다. 그러나 헝다는 언론에 의해 난타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헝다 부동산은 은행에서 담보대출이 거부되고 있다. 광둥성 포산시에는 헝다가 분양한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을 거절하라는 정부 지시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며 “역시 중국 정부가 헝다를 구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사평론가 리린이는 “헝다의 천문학적 규모 채무는 지난 2년간 수시로 오르내린 이슈였다. 채무 규모 자체에 대한 위기감은 크지 않다. 공산당은 서민들의 고통에 냉담하다. 투자자 구제는 고려 대상조차 아닐 것. 문제는 정치적 이해득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에 기반을 둔 기업이다. 막대한 대출과 이권이 오가는 부동산 개발산업 특성상 광둥성 정관계 인사들과 광범위하고 깊은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한 광둥성은 장쩌민 계파의 근거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진핑 정권의 당내 최대 갈등세력인 장쩌민 전 주석 계파는 흔히 상하이방으로 불리며, 상하이방은 상하이가 핵심 본거지로 하고 있지만, 홍콩을 둘러싼 광둥성 역시 주요 기반으로 삼고 있다. 광둥성은 30년 연속 중국 내 GDP 1위를 한 ‘돈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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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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