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 성공을 혹평한 것은 잠수함 기술이 한국보다 열등하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감추기 위한 거짓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은 지난 2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장 원장은 글에서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이 미사일은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며 "분명 잠수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늘 군사적으로 한국과 버금가거나 우월하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사정거리가 각각 800km와 1,500km였는데 이는 한국의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사정거리와 똑같다며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군사력이 한국과 같거나 더 우월하다는 식으로 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했지만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이번 성공을 혹평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이처럼 경제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한국에 뒤처져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감추려고 혹평을 통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그만큼 한국의 뉴스와 정보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외부정보 유입을 통한 압박을 증가해 북한 정권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담당국장은 한국 미사일이 북한보다 사거리가 짧을 지 모르지만 정확도는 훨씬 높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이번 한국 SLBM 혹평은 북한 관리들이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이 한국보다 크고 강하다는 것을 얼마나 보여주고 싶어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도 한국은 발전된 산업기반과 재정적 뒷받침, 첨단 기술 등을 보유해 북한보다 더 정확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이 든든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를 이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를 탑재하고 발사할 잠수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3월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북한이 지난 1월초 8차 당대회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고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을 선보이는 등 군사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 그리고 이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는 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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