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3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평양 민방위대학 학생 10여 명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긴급히 구급차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데일리NK가 18일 전했다.
매체의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9·9절 열병식에 참가한 민방위대학 학생 30~40대 남녀 16명은 고열과 구토, 호흡곤란 등의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여 지난 12일 구급차에 실려 갔다.
평양 룡성구역에 있는 민방위대학은 준군사조직인 교도대나 민방위의 지휘관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여느 대학과 달리 30대 이상 가정이 있는 학생들이 과반수라고 한다. 이들은 대학 졸업 후에 대체로 교도대 지휘관이나 당 민방위 지도원 등으로 배치된다.
이번에 코로나 의심 증세가 나타난 학생들은 열병식 참가 전인 9월 초부터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열병식 연습 당시부터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훈련하는 강행군에 이들이 단순 감기에 걸린 것이라 보고 열병식 지휘부에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다.
그리고는 해당 학생들에게 자체적으로 감기약을 제공하고 열병식에 참가시켰는데, 이들이 열병식 이후 고열에 구토,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자 12일 중앙비상방역위원회에 사안을 보고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비상방역지휘부는 곧바로 1병원, 2병원 구급차를 동원했고, 코로나 의진자인 학생들에게 방호복을 입히고 방호마스크까지 씌운 뒤 구급차에 태워 평양 밖으로 내보냈다”며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평안남도 안주 쪽의 격리시설에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난 뒤 중앙비상방역위원회는 곧바로 민방위대학 전체를 봉쇄하면서 열병식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모두 기숙사에 15일간 격리하고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산하 룡성구역 비상방역위원회를 통해 즉각 방역일꾼들을 보내 대학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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