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드라마 ‘D.P.’ 칭찬한 이유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북한, 드라마 ‘D.P.’ 칭찬한 이유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의 불평등 ‘기생충’ 이어 ‘軍 인권’ 등 공격 호재

북한 매체가 한국 군대 내 가혹행위 등을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언급하며, "부패상을 그대로 폭로하는" 작품이라고 보도했다고 BBC가 14일 소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최근 한국 보도를 인용 "최근 남조선(남한)에서 군부의 심각한 부패상을 폭로한 TV극 'D.P.'가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드라마에 대해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행위와 가혹행위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탈영한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남조선군에 만연된 기강해이와 폭력행위, 부패상을 그대로 폭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전 시기 TV 극과 달리 사병들이 왜 탈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됐는가를 생동하게 보여줌으로써 지옥과 같은 남조선 군살이의 실상을 깡그리 파헤쳤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돼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태국·베트남·영국 등 해외에도 방영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전 매체는 이전에도 종종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보도를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다.

지난 2019년 6월,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한 편의 영화가 시사해주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투고 글에서 영화 '기생충'을 소개했다.

매체는 기생충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며 "남조선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편의 영화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제도야말로 부익부, 빈익빈의 악성종양을 안고 있는 썩고 병든 사회이며 앞날에 대한 희망도 미래도 없는 사회라는 것을 다시금 똑똑히 깨닫게 하고 있다"고 썼다.

또한 "남조선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반인민성과 날로 심화하는 극심한 경제위기로 하여 전체 주민의 16.5%가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며 부와 가난의 대물림으로 하여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지난해 3월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경우, 북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 등을 언급하며 "공화국을 헐뜯는 내용으로 일관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의 'D.P.' 관련 보도.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의 'D.P.' 관련 보도.

이와 관련해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오래됐지만 달라진 북한의 공격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북한 주민들도) 한국이 잘 산다는 것은 어지간하면 다 안다"라며 "그러면 무엇을 가지고 공격하느냐,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로 공격 포인트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생충도 북한 입장에서 본다면 '부의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공격하기에 좋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는 북한 당국이 콕 집어서 대외 매체에 내놓는 건 유형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처럼 북한 내부의 문제를 드러낼 때 거부감을 표현하거나, 'D.P.'나 '기생충'처럼 한국을 비난하기에 좋은 소재들을 고른다는 것. 김 교수는 특히 이번 보도와 관련해선 "징병제인 한국 군대 문화는 세계에서도 보기 어려운 사례"라면서 "북한 대외 매체 담당자들은 국제 사회에서 군인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좋은 평가를 받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이런 기사를 내놓는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이를 '내부 매체'에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 신문이나 조선중앙TV에 이 내용이 나올 경우, 혼란과 분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런 내용이 공개된다면 그 글을 읽고 다음 단계엔 '(한국군 모습이)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데?' 하는 이야기가 나올 거다. 군 복무 기간부터 차이가 크게 나고, 드라마 속 장병들의 모습이 적어도 굶주리지는 않으며, 탈영한 사람을 잡으러 가긴 하지만, 죽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북에서는 탈영자가 굉장히 많지만 출신 성분에 따라 반죽음을 당하고 들어와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북한 일반 주민들이 드라마 'D.P'를 접하는 일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조금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전영선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심각한 현재 상황에서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인터넷으로 접촉할 수 있는 것도 불가능하고,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외부로부터 들어가기도 어렵다"고 예측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