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밖에서 이렇게 외친다. 실로 오랜만에 들어본다. 며칠 전 새벽방송을 거의 마칠 무렵 들었던 소리다. 그러면서 "햐 !~ 요즘도 저런 음식을 팔러 다니네" 하며 한편으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김지연의 노래 첫 소절 " 찬 바람이 불면 ~ " 처럼, 첫 눈이 내린 뒤 날씨도 더욱 추워지면서 행인들이 오가는 길에는 포장 마차 수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크고 작은 포장 마차들이 길거리표 간식을 주문하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다.
겨울철 '길거리표 인기 간식들'
포장 마차에 머리를 쑤욱 디밀면 이 겨울에 어김없이 미끈한 몸매를 드러내는 녀석이 있다.
"머리부터 먹을까요? 꼬리부터 먹을까요? " 먹는 방법에 따라 사람 심리도 알 수 있다는 재밋는 얘기가 담긴 '붕어빵'이다.
사시사철 나오는 떡볶이며 순대는 기본.
약간 규모있어 보이는 어느 포장마차. 한 귀퉁이엔 찜질하듯 칸칸에 하얀 '호빵'들이 얌전히 앉아 있다.
이번엔 길거리 리어커 오빠를 한번 보자. 작은 장작을 불 구덩이에 넣으며 얼굴이 덩달아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구수한 냄새가 일품인 '고구마' 와 '밤'을 굽는 모습이다. 지나가는 젊은 커플이 식욕이 당긴 듯 쪼르르 달려가 봉지에 담아 달라고 주문을 한다.
이렇듯 겨울철 '길거리표 간식'들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 유혹에 어찌하랴.
맛은 좋지만 건강은? ...그래도 "먹는 즐거움만은 뺏지 못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겨울철 '인기간식' 을 먹는 즐거움을 놓치기 싫어 하는게 대부분이다. 또한 건강을 이유로 길거리표 음식에 익숙해져 있던 옛 세대들의 추억마저 전부 빼앗지는 못할 듯 싶다.
이것저것 따지자면 괜히 머리 아프다. 오뎅이면 어떻고, 어묵이면 어떠리.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따스함만 있으면 그만이다. 오늘은 새벽 방송 끝나고 이쁜 우리 색시에게 걸맞는 '황금잉어빵' 한 봉지를 사다가 안겨 줘야 겠다.
"찬바람이 불면 내가 떠난줄 아세요 /스쳐가는 바람 뒤로 그리움만 남긴채 / 낙엽이 지면 내가 떠난줄 아세요 / 떨어지는 낙엽 위엔 추억만이 남아 있겠죠 / 한~때는 내 어린 마음 흔들어 주던/그대의 따뜻한 눈빛이 / 그렇게도 차가웁게 변해 버린건 / 계절이 바뀌는 탓일까요" <김지연의 노래 "찬바람이 불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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