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구단 두산?" 재활용이 왜 삼류인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3류구단 두산?" 재활용이 왜 삼류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신문 함용일 기자의 이해하기 힘든 '상식 밖' 기사

얼마 전 모 스포츠 신문 야구란에 '상식 밖 트레이드.. 3류구단 두산'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두산 최용호와 기아 키퍼와의 트레이드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기사로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내용이었다. 기자는 두산의 트레이드를 이해못할 상식 밖의 행동으로 표현하며 결국은 삼류=두산이라는 결론으로 기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 기사를 접한 필자는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두산의 최근 몇 년 행보가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기사의 표현은 결코 적절치 못한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먼저 재활용의 의미에 대해 짚고 넘어간다. 최근 몇 년간 두산은 선수 영입에 있어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못했다. 전력 강화라고는 타팀에서 방출되는 선수들을 주로 끌어모와와 한 시즌을 꾸려나가고는 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 시즌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적 침체를 겪지 못했다. 선수의 숨겨진 자질을 볼 줄 아는 김인식 감독의 탁월한 눈 덕분에 이 선수들을 대개가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결과적으로 수십억원을 들여 전력 강화를 이룬 팀이나 방출 선수들을 끌어 모아 성적을 낸 팀이나 다를 게 없던 것이었다. 성적을 우선시하는 프로의 기준이라면 재활용도 그 활용도에 따라 하나의 전력 강화로 충분했다.

전력 강화뿐만이 아니다. 방출 선수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재활용 역시 그다지 나쁘다고 볼 수 만도 없다. 솔직히 김성근 전 LG 감독이나 김인식 두산 감독이 아니라면 벌써 옷 벗었을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다. 다행이 두 감독은 이런 재활용을 통해 선수들에게는 기회 부여를 팀에 있어서는 120 %에 가까운 효과를 거두게했다. 성적 역시 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였다. 아낌 없는 투자가 아니라해서 재활용이 무조건적인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건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물론 재활용이 능사라 할 수는 없다. 프로 구단은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고 투자는 곧 성적으로 직결되는 게 프로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무에 최근 몇 년간 두산 구단의 팀 운영은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프로야구판의 재활용은 스스로 명품을 만들거나 발굴할 재능이 없는 3류가 하는 일'이라는 기자의 표현은 결코 적절치 못하다. 다른 이유가 아닌 재활용 그 자체만을 놓고 삼류 따위를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신문의 일부 저질적 기사들로 인해 그 신문의 야구를 포함한 모든 기사를 싸구려라 한다면 함 기자는 무슨 말을 할텐가?

키퍼와 최용호의 트레이드를 성립시킨 두산 행정을 삼류라 했지만 이 역시 올 시즌 후 성적이 말해줄 뿐이다. 모종의 거래(?) 이런 것은 필자가 알 수 없는 일이기에 제껴두더라도 트레이드는 감독과 두산의 고유권한이다. (팬들을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다. 이번 트레이드는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일부 경우와는 다르다고 보여진다.) 즉, 트레이드 과정, 결과를 짐작치로 미리 예견해 이 같이 삼류 운운 하는 것은 두산의 팬이 아닌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도 솔직히 불쾌한 일이다. 팬들이 트레이드에 흥분할 수는 있을망정 기자가 삼류를 운운하며 주관적 표현을 남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추는 올 시즌 두산의 성적으로 넘어갔다. 두산이 후반기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간다면 대다수의 언론들이 또 다시 미러클 두산, 뚝심의 베어스, 똘똘 뭉쳐진 정신력 등 온갖 휘화찬란한 표현을 써나가겠지만 그래도 주저않는다면 삼류를 주장하는 글을 더욱 늘어갈 것이다. 솔직히 지금의 스포츠 기사들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이 아닌가. 두산이 올 시즌 재활용을 성공한다면 함 기자는 그 재활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지 자뭇 궁금해진다.

다음은 함 기자의 기사 전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