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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극장은 역사가 오래된 서울의 대형 극장이다. 성인이 되서 처음 갔던 극장이다.
그 당시에는 대한극장의 커다란 영화 간판의 위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대한극장이 제일 크고 멋있는 극장인줄 알았다. 스크린의 크기도 그 당시 국내 극장 중 제일 크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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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서 대한극장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 여러 개의 스크린과 식당, 커피 전문점 등이 있는 멀티플렉스복합극장으로 변신하였다. 새로운 모습의 대한극장을 처음 방문했을때는 왠지 옛 추억 속 대한극장보다 정감이 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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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는 팝콘과 콜라를 마시며, 친구와 연인과 가족이 정겹게 영화를 봤던 행복한 시절이었다.
또한 영화만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오락이 없었다. 지금은 혼자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가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는 문화가 아닌, 시간을 때우거나 갈 때가 없을 때 잠시 들르는 장소로 변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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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등 오락거리도 넘쳐나서 극장에서 7천원을 지불하고 영화를 관람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멀티플렉스 극장이 아닌, 작은 극장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나마 여러 개의 스크린이 있는 극장만이 명백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극장도 그 와중에 살아남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 새롭게 오픈한 대한극장에 최근 새롭게 떠오른 명소가 있어 영화 관람 전 방문했다.
대한극장 제일 꼭대기에 있는 ´하늘로즈가든´이 그곳이다.
처음 대한극장이 멀티플렉스로 오픈했을 때에는 커피를 파는 가게만 있었는데, 최근 향기로운 장미가 가득한 정원으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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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눈 앞에 붉은, 노란, 순백의 장미가 눈 앞에 가을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 내 시선에 들어왔다.
대한극장을 옛날 방문해 간판을 보고, 커다란 스크린을 보고 놀랬던 기억처럼, 두 번째로 대한극장에서 또 한번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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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라는 꽃을 처음 알았을 때는 장미가 붉은 색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장미를 처음 봤을 때, 다른 색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장미를 한 장소에서 많이 본 기억은 일산의 호수공원의 장미정원에서였다. 두 번째로 대한극장의 ´하늘로즈가든´.
그러나 두 장소에서 본 장미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호수공원의 장미정원은 봄에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장미가 로즈가든만큼 크고 예쁘지 않았던 것 같다. 꽃이라는 것이 빨리 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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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피사체를 보고 그냥 보고만 있을수는 없는 법이다.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렌즈를 장착하고, 밧데리와 메모리 카드를 넣고, 전원을 눌렀다.
그리고 렌즈를 통해 장미를 보았다. 역시 꽃이었고, ´장미´ 였다.
꽃 중에 여왕이라고 불리운다고 알고 있는데, 역시 퀸이었다. 가끔 여행을 통해 여러 종류의 꽃들을 많이 볼 기회가 있다. 여러 모양의 크기, 향기의 꽃들을 보는데, 장미 만큼 크면서 색깔이 뚜렷하고, 향기가 있는 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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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야외 카페에서 주문한 후, 하늘로즈가든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N타워가 흐릿하게 보였다. 붉은 장미가 N타워를 향해 뻣어 있는 풍경이 예술이었다. 꽃과 도시, 그리고 인간의 삶이 겹치는 순간이다.
인간이 세상에 나와 아름다움을 처음 본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 아마도 순수함과 아름다움만이 세상에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의 어둠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그렇지 못한 것들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삶이 시작과 끝이 그렇듯, 빛과 어둠이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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