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미 본토 방어 레이더의 하와이 배치 예산을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시켰다고 VOA가 4일 보도했다.
미국 의회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 중단을 결정한 미 본토 방어 레이더의 하와이 배치 관련 예산을 계속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와이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은 최근 상원 군사위가 의결한 새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하와이에 배치할 미 본토 방어 레이더 관련 예산 8,500만 달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지원 중단 결정을 내려 논란이 됐던 하와이 본토 방어 레이더(HDR-H) 배치 계획을 계속 추진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히로노 의원은 지난달 22일 성명에서 “하와이 본토 방어 레이더는 북한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진화하는 위협에 맞서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예산은 미사일방어청(MDA)이 레이더 생산 활동과 부지 선정 노력을 지속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계획대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위는 미사일방어청장이 인도태평양사령관과 협의 하에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한 하와이 본토 방어 레이더 역량에 관한 의회 브리핑을 할 것을 요구하는 조항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시켰다.
히로노 의원은 “하와이 본토 방어 레이더는 여전히 미국의 다층방어체계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도태평양사령부와 미사일방어청, 주한미군은 모두 이 레이더를 하와이 보호를 위한 우선순위로 꼽았다”고 밝혔다.
히로노 의원은 하와이 본토 방어 레이더는 2025년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배치 계획이 추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도 지난 6월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새로운 경쟁에 더해 북한의 역량 고도화 추세까지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의 미 본토 방어 역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알래스카와 하와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유사시 미국의 선택지를 제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그러면서 진화하는 위협들에 대비해 미사일 탐지 범위를 넓히는 초지평선 레이더 등 미 본토 방어를 위한 다층방어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약 5년 전부터 북한 등의 ICBM 위협으로부터 미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최신의 탐지, 식별 레이더를 하와이에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태평양 방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의 탐지와 식별 능력을 향상함으로써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각각 배치된 미군 요격미사일의 정확도를 크게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미국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지상기반 중간단계 요격미사일을 배치해 본토 방어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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