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간 탈레반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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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프간 탈레반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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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톈진에서의 중국과 탈레반 회담의 공통 관심사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산 밑에 있는 천연자원에 접근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2014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천연자원은 거의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산 밑에 있는 천연자원에 접근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2014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천연자원은 거의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지긋지긋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끝없는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을 완전 철수하기로 하자, 호심탐탐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던 중국은 미국의 아프간 전쟁을 실패로 간주하고, 중국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을 껴안기 위한 행보를 바쁘게 하고 있다. ‘

그러면서 중국은 한때 현대판 실크로드라고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 Road Initiative=BRI)의 확대를 꾀하고 자국 내의 이슬람 소수민족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를 표면에서 물 밑으로 내려 보내기 위한 다양한 외교적 행보를 하고 있다.

웬디 셔먼(Wendy Sherman)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주 중국 관리들과 긴박한 회담을 마치고 톈진을 떠나자마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대표단이 톈진의 같은 호텔에 도착했다.

중국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실패작이라면서, 이웃 국가들과 함께 독자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였다.

오는 9월 미군 철수 시한이 다가오면서 중국과 다시 힘을 얻어가는 탈레반 사이의 관계는 긴밀해졌고,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안보와 재건에서 탈레반의 역할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탈레반 공동창설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Mullah Abdul Ghani Baradar)와의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중추적인 군사 및 정치 세력이며, 아프가니스탄의 화해와 재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1일 전했다.

미국 보란 듯이 같은 호텔에서 열린 회담은 셔먼 부장관이 왕이 부장과 다른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난 톈진 호텔에서 열렸다. 셔먼부장관은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지역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었다.

미국은 적어도 아프가니스탄의 국토의 절반 이상을 점령해왔던 아프간 탈레반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과 나토(NATO)군의 철수는 기본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식 입장은 '아프가니스탄 소유와 아프가니스탄 주도(Afghan-owned and Afghan-led)'의 원칙을 지키고, 외국 군대의 간섭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관측통들은 중국이 이 단체(탈레반)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기는 아직 멀었지만, 민족 화해가 실패할 경우 인수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탈레반과의 긴밀한 관계를 대()테러 노력과 이 지역에 대한 경제적 이익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구딩궈(Gu Dingguo) 화둥사범대학(華東師範大學, East China Normal University)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은 동()투르키케스탄 이슬람운동(ETIM, East Turkestan Islamic Movement)이 중국에 가하는 안보 위협을 억제하는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ETIM의 신장 내 폭력 공격 책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왕이 부장은 탈레반이 이 단체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는 확약을 톈진 회담에서 바라다르에게 요구했다.

모하마드 나임(Mohammad Naeem) 탈레반 대변인은 회담 후, 바라다르가 아프간 땅을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탈레반은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열리는 민족화해회담에서 안정을 원하는 주요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민족적 화해에 도달하는 것은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중국의 일대일로(BRI) 구상에 큰 의미가 있다.

구딩궈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이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까지 확산되면 이 같은 비전(BRI)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RI에는 경제 특구와 에너지 및 교통 인프라가 포함된 6개의 주요 경제 회랑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중 두 곳은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른다. ,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경제 회랑과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 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이다.

전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서아시아 17개국을 거쳐 중국과 아라비아 반도를 연결하며, 후자는 중국 신장 지역의 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 과다르 항(Gwadar port)까지 확장되어 도로, 파이프라인, 광케이블을 공급한다.

CPEC는 중국에 중동산 석유와 가스 대체 공급로(alternative route)를 제공하고, 중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하기 위해 실질적인 확장을 요구하고 있다.

네덜란드 레이든아시아센터(Leiden Asia Centre)의 선임 연구원인 리차드 기아시(Richard Ghiasy)에 따르면, 중국이 탈레반과 긴밀 관계 유지는 것은 양측의 상호 국익에 도움이 된다. 중국은 탈레반의 정치적 역할 없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지속 가능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완전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20, 수조 달러, 그리고 거대한 군대가 탈레반을 제거하지 못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중국 당국은 분명 모든 아프간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적 정착과 권력 공유 구축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 않다면 반() 탈레반 세력은 자신들의 신념과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며. 그렇게 되면 지속 가능한 평화는 여전히 요원할 것이라며 탈레반에게 있어 중국과의 관계 인정은 탈레반의 합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얀 웨이(Yan Wei) 중국 산시성 주도인 시안시에 위치한 시베이대학(Northwest University, 西北大學) 국제관계학 교수는 탈레반과 중국 양측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탈레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으며 상호 개입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레반이 현 정부를 전복하고 집권했다면, 중국이 정권을 인정하는 전제는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얀 웨이 교수와 구딩궈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중국의 가장 큰 희망은 탈레반 정부가 아니라 오히려 국가적 화해라고 강조하고, “결국 탈레반은 중앙아시아와 이 지역 밖의 극단주의 종교 세력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얀 웨이 교수는 탈레반이 1990년대처럼 신정국가(theocracy)를 수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아프간 탈레반이 최근 발표한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조직 구성이 복잡하고 그 안에 이견이 많기 때문에, 권력을 장악한 후 그들의 약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극단주의 세력의 영향을 받은 강경파가 집권 후 언행을 일치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구딩궈 연구원은 이어 중국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정권을 다루는 것을 선호하며, 탈레반이 현 정부를 인정하는 정치에 참여하는 정당이 되기를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데릭 그로스만(Derek Grossman) 선임 국방 분석가는 중국은 신장위구르지역의 안정과 아프가니스탄 천연자원 추출이라는 두 가지 국익을 충족시키는 결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탈레반이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정권을 탈환할 경우, 중국 북서부 신장성에서 인식되는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통제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산 밑에 있는 천연자원에 접근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2014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천연자원은 거의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중국이 먼저 안정될 경우에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는 아프가니스탄이 결과적으로 더 안정적이 된다면 국가 화해가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지만, 탈레반의 재집권시에도 중국이 무사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하일 샤힌(Suhail Shaheen) 탈레반 대변인은 이달 초 중국을 환영하는 친구(welcome friend)’라고 부르며, 중국의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안전한 거점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중국 투자자와 노동자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2019년 베이징에 방문한 탈레반 대표단은 당시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였던 덩시쥔(Deng Xijun)을 만났다. 양측은 또한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회담을 열었는데, 이 회담은 중국 밖의 언론에서 보도되었지만 중국 안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구딩궈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1990년대 탈레반이 옛 소련과 싸우는 것을 도왔으며, 그 이후로는 비교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탈레반과 교섭하는 것은 미국이 친구가 거의 없는 이슬람 세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랜드연구소의 그로스만에 따르면, 탈레반이 중국과 교섭을 한 이유 중 하나는 탈레반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강대국들과 연합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어 그는 아프간 탈레반은 중국이 파키스탄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용해 탈레반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내 중국 이익에 대한 공격은 중국과 이슬라마바드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구딩권 교수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화해 회담과 집권 시 중국의 경제재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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