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일본, 경기하락 저지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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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일본, 경기하락 저지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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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이 송환되어 새로운 국내 투자 재원으로 사용되거나, 회사 직원들에게 더 높은 임금 형태로 지급되었다면, 일본의 산업 생산성과 소비를 모두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업 수익이 송환되어 새로운 국내 투자 재원으로 사용되거나, 회사 직원들에게 더 높은 임금 형태로 지급되었다면, 일본의 산업 생산성과 소비를 모두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의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石黒一雄)의 소설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이 엔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 쇠퇴를 저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신문이 26일 전했다.

JP모건의 토루 사사키(Tohru Sasaki)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는 현재 확실한 차이로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약한 통화라고 진단했다. 실질적인 유효환율 기준에서 엔화는 1970년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에서 전에 일을 했던 사사키에 따르면, 엔화의 가치가 1 달러 당 109엔 수준이지만, -달러 환율은 가격 변동에 맞춰 69에 근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이 저평가된 환율을 허용했다고 비난할지도 모르는 미국 행정부의 통화 강경론자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전 일본 지도자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弘, Yasuhiro Nakasone)의 말을 인용하자면 “(일본은) 동맹국이자 미국의 침몰 불가능한 항공모함이다.

아마 통화 감시자들은 실제 유효 환율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왜 일본 경제가 겉보기에 그칠 줄 모르는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 될 태세를 보였던 일본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감소했고, 싼 엔화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인구 통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인구를 보이고 있는 일본을 상대로 작용하고 있고, 일본의 제한적인 이민 정책은 인구 감소를 보상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감소는 수요감소와 물가 하락을 의미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Haruhiko Kuroda) 총재하의 일본은행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수십 년간 겪어온 바로 그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20년 동안 2.6% 상승했을 뿐인데 비해, 다른 나라에서는 40~50% 상승했다고 한다. 엔화 대비 물가상승률이 일본보다 높은 통화의 환율이 떨어졌어야 했다는 의미다.

그럼 왜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을까? 엔화를 약세화시키는 것은 일본의 외환 개입 때문이 아니다. 마지막 대규모 개입은 1985플라자 협정(Plaza Accord)’으로 엔화 약세가 아니라 엔화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일본은 미국에 대한 경쟁적 위협 때문에 ''이었다.

일본은 플라자 협정에 찬성했고, 그래서 미국이 지금 엔화 약세를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아가 일본 대신에 중국이 새로운 적이 됐다.

그러나 엔화 환율이 심하게 하락한 데는 일본 기업들도 큰 책임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들은 자본도피(capital flight)의 수단이 되어왔다.

사사키는 2012년 아베 신조 총리가 부임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아베노믹스(Abenomics) 시절부터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대폭 늘렸다"고 지적한다. 이 과정은 자본유출(capital outflows)로 이어져 엔화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송환보다는 해외 수입을 해외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해 왔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JP모건은 일본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보유한 이익은 40조 엔(362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지난 10년 동안만 4조 엔 이상이 성장했다.

이러한 기업 수익이 송환되어 새로운 국내 투자 재원으로 사용되거나, 회사 직원들에게 더 높은 임금 형태로 지급되었다면, 일본의 산업 생산성과 소비를 모두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대신 사사키가 언급했듯이, “지난 30년 동안 일본의 연평균 소득은 명목상 또는 실질상으로는 증가하지 않고, 다른 주요 국가에서는 상당히 증가했다그 결과 일본의 연평균소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0번째로 높아져, 20년 전 3위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엔화 하락의 또 다른 측면은 JP 모건이 말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들을 실망시켜 일본 주식을 매도한 것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20조 엔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사람들은 그 후 절반 이상을 팔았다.

그렇다면 엔화 약세는 계속될 수 있나?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은 가을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고, 일본 기업들은 정치적 불안이 닥칠 때 자금을 송환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연금기금(pension fund)은 현재 자금을 송환하고 있다. 일본은 통화 약세에 의존해서는 안 되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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