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와 오리건 주가 기록적인 열파에 휩싸였다.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고 산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리건 주에서는 산불의 영향으로 지역을 떠받치는 송전선로가 일부 정지, 계획정전 가능성 등 전력공급 위험도 발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global heating)가 한 요인이 되어, 예상 밖으로 치솟는 기온 상승이 미국 각지에서 보이고 있어, 주나 전력회사는 주민에게 자율적인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0일 47.2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네바다 주의 전력회사 NV Energy는 계획 정전에 의지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하면서도, 주말에 절전을 호소했다.
미국 언론들은 캘리포니아 주 데스밸리에서 9일 54.4도를 관측했다고 전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면 세계에서 관측 사상 세 번째 더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건 주 남부에서는 산불이 14만 3600에이커(약 580km) 범위로 11일 현재 진화되지 않았다. 고온으로 건조한 공기 속에서는 가랑잎의 마찰 등으로 자연 발화의 리스크가 높아지는데다가, 불길이 퍼지기도 쉽다.
산불의 여파로 미국 서부의 전력공급 안정에 필수적인 캘리포니아 오리건AC 인터타이로 불리는 송전선이 중단됐다. 캘리포니아 주 등의 수백만 가구분에 해당하는 약 4800메가와트(MW)의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송전선이지만 복구 전망은 불투명하다.
캘리포니아 주의 송전망을 관리하는 캘리포니아 독립 계통 운용 기관(ISO)은 전력 수급의 압박을 받아 9일에 계획 정전의 일보 직전이 되는 전력망의 긴급 사태(스테이지 2)를 선언했다.
선언에 따라 캘리포니아 ISO는 중지중인 발전기에 의한 전력 공급을 명령하는 권한을 가진다. 밤이 되어 기온이 내려 해제했지만, 12일에는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율적인 절전을 요구하는 “플렉스 경보체제”를 발동시켰다.
‘플렉스 경보’는 여름철 폭염이 에너지 수요를 밀어 올려 가용 용량에 도달할 때 발령된다. 태양광 발전의 가동이 멈추어, 많은 주민이 귀가하는 저녁부터 밤에 에어컨이나 가전제품의 이용을 줄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리스크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ISO의 엘리엇 메인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빨리 대규모 열파에 휩쓸리고 있다”고 해, 절전이 몇 년에 걸쳐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같은 주에서는 2020년 8월, 폭염 때문에 미 서부의 에너지 위기 이래 20년만이 되는 계획 정전을 실시했다. 크레이그 클레멘츠 새너제이 주립대 교수(기상학)는 기후변화가 현실화하면서 열파나 산불 위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드웨더 어트리뷰션(World weather attribution)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제 연구그룹에 따르면, 6월 말 미국과 캐나다의 열파는 인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온난화만큼 기온이 더 높아져, 각지에서 피해가 퍼지기 쉬워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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