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보건 인력의 3차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BBC가 6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현지 의료인협회는 지난 2~6월 사이 인도네시아에서 의료진 최소 3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의사 20명, 간호사 10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의료 인력들에 대해 시노백(Sinovac) 백신 3차 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실제 수치는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더라도 인도네시아가 도입한 중국산 백신, 시노백의 효과에 대해선 말이 갈린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재 시노백만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6월 사이 코로나19로 숨진 보건 인력 949명 중 의사 20명과 간호사 10명이 시노백 접종을 완전히 마친 상태였다.
많은 의사들이 이와 관련해서 말을 꺼내기 주저했지만, 걱정스럽다는 사실은 대부분 인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폐 전문의는 자신이 두 차례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달 뒤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했다고 했다.
그는 "백신이 효과가 없었다"며 "시노백이 항체를 만들지 못했다"고 BBC에 말했다.
이 전문의는 "한 달이 지나 한 차례 더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같았다"며 일부 동료들은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얻었지만 자신에겐 시노백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노백에 대한 긴급 사용 허가를 내렸다. WHO는 이 백신이 접종 완료자 51%에서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막는 효과를 냈다고 봤다. 또 시노백이 사전 실험에서 중증 환자 발생 및 입원 건수를 100% 줄였다고 밝혔다.
생산업체인 시노백 바이오테크(Sinovac Biotech)는 시노백 2차 접종으로 중증 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3차 접종의 효과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기 결과가 고무적이라고도 덧붙였다.
인웨이둥 시노백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두 번 접종만으로도 신체는 이미 '면역 기억'을 생성한다"며 "3차 접종 필요 여부에 대해선 연구진이 조금 더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의료협회 위험완화팀은 WHO와 인도네시아 당국이 승인한 백신들이라면 중증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의료진들의 3차 접종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유행병학자 디키 부디만은 "변이가 확산하는 시점에선 일명 '부스터 백신'이 시급하다“며 ”시노백의 효과를 끌어올리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3차 접종지지 의사를 밝혔다.
인도네시아대학교 유행병학자 트리 유니스 미코 역시 백신의 효능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다며, 보건 인력들이 지난 1월부터 백신을 맞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이미 반 년이 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대학교의 윈두 퍼노모 박사는 3차 접종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보건 인력들이 숨지는 걸 이미 숱하게 봐 왔다“며 ”시노백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면, 3차 접종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백신 공급 당국의 시티 나디 타르미지 대변인은 "3차 접종과 관련해서 WHO의 권고나 관련 논문 등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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