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연구소,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 7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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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연구소, 코로나 유사 바이러스 7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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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윈난성서탄광에서 채취한 샘플 ‘RaTG13’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유사’ 바이러스를 7년째 보관하고 있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연구소 소장 스정리 박사는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기능획득 연구’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이 연구소의 2013~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실적을 살펴보면 모두 스정리 박사의 발견이나 연구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2002년 중국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774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숙주 동물인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까지 현장 연구를 선호하던 스정리 박사는 사스 발발 이후 실험실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당시 중국의 바이러스 실험실은 생물안전 2등급이 최고였지만, 이후 프랑스의 도움으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세계 최고등급인 4등급 실험실이 들어섰다. 스정리 박사는 이곳에 틀어박혀 ‘기능획득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는 바이러스에 당초 없었던 ‘기능’을 탑재하는 연구다. 주로 치명성을 높이거나 감염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이뤄진다.

스정리 박사는 특히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두각을 나타내 ‘박쥐 여인’으로도 불린다. 그녀는 2004년 사스의 기원을 찾기 위해 중국 나부에서 박쥐 샘플을 채집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박쥐 연구의 길에 들어섰다.

2007년 12월 12일, 스정리 박사 연구팀은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Virology)’에 HIV 기반의 슈도바이러스(병원성이 없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여 어떻게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를 감염시키고 공격하도록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스정리 박사가 이끄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중국과학원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야생에서 수집한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축적하고 있다는 첫 신호였다.

3년 뒤인 2010년 6월 스정리 박사는 2007년 연구 성과를 토대로 박쥐 바이러스 샘플을 조작해 인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상호작용 여부를 실험한 논문을 공동 저술했다. 이 연구에서는 몇몇 주요 아미조산 조각(잔기·residues)을 교체해 박쥐 바이러스의 ACE2 수용체 감염력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정리 박사팀은 2011년부터 12개월간 중국 윈난성 쿤밍시의 스터우(石頭) 동굴의 박쥐 서식지에 대해 조사했다. 스터우 동굴은 박쥐들이 많기로 유명했다.

같은 시각, 스정리 박사팀과 300km 떨어진 윈난성 모장(墨江)의 버려진 한 구리광산 갱도에서는 6명의 인부가 박쥐 배설물을 치우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2년 4월, 6명의 인부는 폐렴과 유사한 질병으로 중태에 빠졌고 3명이 사망했다.

외딴 광산에서 박쥐 배설물을 치우다가 심각한 질병에 걸린 6명의 인부들. 이 기이한 사건에 대해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중국 언론들이 마치 단체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며 정보 부족을 지적했다.

마침 운 좋게도 같은 윈난성을 탐색하고 있었던 스정리 박사팀은 곧바로 연구 중심지를 해당 광산이 위치한 모장으로 옮겼고 이후 2년을 광산 갱도에 서식하는 박쥐들로부터 샘플을 수집하는 데 보냈다.

이 샘플들 중 하나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훗날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서는 엄청난 수량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박쥐 배설물에서 채집한 단 하나의 샘플만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정리 박사팀은 이 바이러스를 ‘RaBtCoV/4991’(Ra4991)로 명명했다.

다작 박사가 모장 광산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샘플 수집과 유전자 서열 재구성 연구에 직접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샘플을 이용한 연구 논문에는 그의 이름이 공동 저자로 올려져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주요 후원자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미 국립보건원 기금을 받아 우한연구소의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지원했다. 스정리 박사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윤곽은 2013~2020년 사이 유명 과학학술지에 실린 5개의 논문과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정리 박사와 다작 박사는 2013년 10월 30일 발표한 논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ACE2 수용체를 사용하는 박쥐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Bat SARS-like coronavirus)의 분리와 특성화를 강조했다.

이 논문에서는 “중국관박쥐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천연 저장고이며, 어떤 박쥐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 감염되는 데 중간숙주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강력한 증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즉, 스정리 박사와 다작 박사의 2013년 논문은 박쥐에서 인간으로 직접 전염될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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