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자력갱생 강요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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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들, 자력갱생 강요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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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다 굶어죽으라는 말이냐” 성토 이어져

북한 당국이 요즘 부쩍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력갱생을 강요하는 사상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당국의 자력갱생 일변도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0일 전했다.

매체의 함경북도 주민소식통은 “요즘 들어 중앙의 지시를 받은 도당위원회의 주관으로 도내 각 기관 기업소, 인민반들에서 자력갱생 관련 주민학습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달 초에 시작된 이번 사상학습은 1주일에 무려 세 번씩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원래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인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학습회는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되어왔다”면서 “하지만 이달부터는 월요일과 수요일, 토요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주민사상학습을 개최하고 자력갱생 타령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진시 포항구역 어구자재공장에서는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에 진행된 당제8차대회 보고서 내용을 반복 학습시키고 있다”면서 “그동안 줄곧 중국산 재료를 구입해 어구자재를 생산해오던 공장에서 갑자기 원자재 없이 자력갱생을 강요하자 노동자들은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사상학습제강에는 ‘현실적 가능성을 고려하여 국가경제의 자립적 구조를 완비하고 수입의존도를 낮추며 인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요구를 반영했다”면서 “수입의존도를 낮추면 생산자재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해결하라는 것이냐며 자력갱생이라는 말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에서는 또 다시 사상학습회의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자력갱생정신을 주민들에게 심어주려 하지만 주민들은 ’자력갱생이라는 말로 없던 원자재가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냐‘며 당정책의 허구성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그동안 당에서 말하는 자력갱생을 관철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 해 버텨보았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곤경에 몰리게 되었다면서 자력갱생이라는 말조차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정주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들어 정주시에서는 각 기관, 기업소는 물론 각 인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상학습이 예전보다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면서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을 불러놓고 자력갱생 사상학습회를 진행해 참석한 주민들이 당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과거 일주일에 두 차례 열렸던 주민 사상학습회가 이달 들어 세 번으로 늘어 일손이 바쁜 주민들은 학습회장 내에서도 불만을 토로한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당장 먹을 식량을 해결하고 뙈기밭 농사도 지어야 하는데 일주일에 세 번씩이나 사상교육에 주민들의 발을 묶는 당국의 처사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사상학습내용을 보면 자력갱생에 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나 결과물을 제시하지 않고 지난 8차당대회 결정서 내용 중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에 관한 문구를 기계적으로 되풀이해서 인용하고 있다”면서 “자력갱생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기본종자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도 어떻게 자력갱생하라는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언급도 없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학습회에 참가한 일부 주민들은 나라에서 자력갱생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도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아직도 자력갱생 운운하냐며 당정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면서 “식량난, 전력난, 자재난 속에서 국경마저 봉쇄된 지금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강요하는 것은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다 굶어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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