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연고 노인들 ‘마루타’ 취급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북, 무연고 노인들 ‘마루타’ 취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체 개발 주사제 시험…잇따른 사망 ‘발칵’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룡흥제약공장. 북한 매체는 룡흥제약공장을 “과학기술로 비약하는 보배공장”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룡흥제약공장. 북한 매체는 룡흥제약공장을 “과학기술로 비약하는 보배공장”이라고 선전한 바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대표적인 제약공장인 룡흥제약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주사제를 투여받은 주민들이 잇달아 사망했다고 데일리NK가 26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중순 평안남도의 한 양로원에 거주하는 무연고자 10명을 대상으로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카르복실라제에 대한 시험 투여가 이뤄졌다.

북한산 코카르복실라제 시험 투여는 이달 초 중국산을 맞은 경제 부문 고위 일꾼 A 씨의 사망으로 인한 후속 조치로, 해당 약품의 대체재 마련 목적으로 서둘러 진행됐다.

특히 김정은의 ‘주요 병원에서 중국산 의약품을 모두 없애라’는 지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 간부들이 이용하는 주요 병원에는 러시아산 코카르복실라제를 비치할 수 있지만 수량이 충분치 않아 국산을 상용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산 코카르복실라제를 투여받은 10명 중 8명이 사흘 내로 연이어 사망하면서 국산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이 시작됐다.

북한산 코카르복실라제는 평양시에 있는 룡흥제약공장에서 개발됐다. 북한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합성시약과 생산 공정까지 자체적인 방식으로 국산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 공장을 치켜세운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북한 매체가 “룡흥제약공장은 과학기술로 비약하는 보배공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룡흥제약이 개발한 대표적인 제품은 난치성 질병 치료제로 알려진 ‘고려인삼활성알약’인데, 이번 사건으로 이 건강식품에도 불똥이 튀었다.

국산 코카르복실라제를 투여받은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은 김 위원장은 ‘차라리 시약이 부족하거나 기술력이 부족하다면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밝혔어야 한다’면서 같은 공장에서 개발한 고려인삼활성알약도 검증을 다시 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월 룡흥제약공장에서 개발한 고려인삼활성알약을 소개하며 난치성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고 약제내성이나 부작용도 전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고려인삼활성알약을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려고 계획했으나 룡흥제약에서 개발한 코카르복실라제를 맞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면서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김정은은 “차라리 인삼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낫다”면서 “효능이 없는 약품을 개발하는 데 왜 아까운 자원을 낭비하느냐”고 관련자를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정은이 직접 룡흥제약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지시한 만큼 중앙당에서 조직원 인원들이 검열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하고 첨단 의료 기술을 갖추는 것이 우(위·당국)의 목표였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당이 난리가 났다”며 “이로 인한 후폭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