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등에 출처 불명 체제비판 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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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등에 출처 불명 체제비판 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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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에서 인쇄…사법당국 총동원해 조사 나서
하진우TV 캡처.
하진우TV 캡처.

북한 평양 시내에서 삐라(전단)살포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 전했다. 김정은과 북한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삐라는 한국에서 보낸 것이 아니라 북한 내에서 인쇄된 것으로 보여 북한당국이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고 방송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14일 “며칠 전 평양에서 당국을 비난하는 삐라사건이 터져 사법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삐라를 주운 주민들에게 그 내용에 대해 절대 함구할 것을 지시했지만 삐라 살포 소식은 주민들속에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0일 평양시 외곽 사동구역에서 의문의 삐라사건이 발생해 지금 평양시내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면서 “그날 아침 날이 밝으면서 발견된 삐라는 장천협동농장의 밭과 주민 거주지역의 주택가에 대량으로 살포되어 하얗게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또 “밤새 뿌려진 삐라를 수거하기 위해 구역안전부와 인근 부대 군인들까지 동원되었다”면서 “일부 삐라는 농장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단층주택의 지붕 위에 널려있어 군인들이 지붕에 올라가 삐라를 수거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평양의 한 간부 소식통은 “이번 평양 사동구역에 살포된 삐라는 예전에 남조선에서 뿌린 삐라와 달리 비닐종이가 아닌 저질의 조선 종이에 인쇄된 것이어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외부(남한)에서 날아온 삐라는 비닐막이 입혀진(코팅된) 고급종이에 인쇄되었는데 이번에 뿌려진 삐라는 비닐막도 없이 일반 종이에 인쇄 상태도 약간 거칠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안부 보위부 등 사법당국이 총동원되어 삐라의 출처를 캐기 위해 집중조사를 벌리고(벌이고) 있다”면서 “삐라의 내용은 ‘김정은 시대는 끝났다.’ ‘김정은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자.’ ‘우리(나라)는 개방해야 잘 살 수 있다’ ‘김여정은 악종’ 등 매우 예민하고 체제를 위협하는 구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거 공공장소나 사람이 드문 건물 벽에 최고존엄과 체제를 비판하는 낙서사건은 종종 발생했으나 대규모로 반동적인 삐라가 살포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사건”이라면서 “요즘 당국에서 전국의 인쇄시설에 대한 집중 검열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삐라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나름대로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황해북도의 한 사법기관 간부소식통은 “요즘 황해북도 바닷가 지역에 불온 삐라를 보면 즉시 신고하라는 사법당국의 포고문이 포치되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이 같은 지시에 대해 콧방귀를 뀌면서 오히려 삐라의 내용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있는 실정”이라고 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사리원시와 인근 지역에 출처 불명의 삐라가 살포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해당 지역의 사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사리원시 일대에서 발견된 삐라는 고급종이에 인쇄되어 물에 잘 젖지 않는 질 좋은 삐라였다”고 전했다.

이어 “삐라 사건이 발생하자 사법당국은 주민들에게 삐라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하라는 포고령을 내리고 군인들을 시켜 삐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삐라를 발견하고도 이를 읽어보거나 보관하는 자는 반역죄로 다스리겠다며 주민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국가안전성에서는 해당 지역의 안전부와 보위부 합동으로 삐라의 출처가 어딘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삐라에는 ‘3대세습 웬 말이냐’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등 반체제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삐라사건이 터진 데 이어 황해북도 바닷가와 사리원 일대에서 삐라가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당국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지난 시기 남조선에서 풍선에 매달아 보낸 삐라와 이번 황해북도 해안가 일대에서 발견된 삐라가 비슷한 형태여서 이번 삐라는 남조선에서 보낸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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