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에서 열린 종교 축제에서 수만 명의 극우파 유대인(ultra-Orthodox Jews)들이 몰려들어 30일 새벽 최소 44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의료진이 밝혔다고 중동의 알자지라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마겐 다비드 아돔(Magen David Adom, MDA) 이스라엘 비상대책본부는 30일 새벽 행사 도중 최소 44명이 숨졌다며 “부상자 수십 명의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마지막 희생자가 구출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자키 헬러(Zaki Heller) MDA의 대변인은 입원한 150명 중 6명이 중태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들른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SNS를 통해 ‘중대한 재난’이라며 ‘우리 모두 사상자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주로 극우파 유대인들이 13세기부터 시작된 북부 메론 산(Mount Meron) 라그 바오메르(Lag BaOmer)의 축제를 위해 매년 순례에 참여하면서 발생했으며, 2세기 탈무드 현자 랍비 시몬 바르 요차이(Shimon Bar Yochai) 무덤 주변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현장을 빠져나가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터널 같은 통로로 몰려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미끄러운 금속 계단을 내려오면서 산책로 끝에서 서로 덮치며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인 칸(Kann)이 SNS에 올린 영상에는 좁은 차선을 걷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빽빽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비닐봉지로 뒤덮인 시신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실었다.
응급 구조대는 부상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6대의 헬리콥터를 배치했다. 부상자 중 일부는 군용 헬기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으로 이송됐다고 구조대원들이 밝혔다.
당국은 1만 명의 사람들에게만 무덤 터에 모일 것을 허가했지만 주최 측은 전국에서 650대 이상의 버스가 전세되어 적어도 3만 명의 순례객들이 메론산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북부에서 보도한 알자지라는 3만 명이 아니라 인파가 10만 명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참극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제한으로 메론산에서 민간인은 불 피우기가 금지돼 있었으나, 올해 들어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54% 이상이 2회 백신을 접종, 이스라엘 당국은 신속하게 봉쇄 조치가 완화하자, 메론산 축제에 인파가 구름같이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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