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구내 화장실에서 급히 볼일을 보았는데 이게 무슨 낭패인가?
큰일을 마치고서야 찬찬이 살피니 화장실 안에는 두루마리가 없었다.
너무 급한 나머지 그냥 들어온 것이 화근이었다.
이리저리 두리번 했지만 휴지통은 아주 깨끗이 비어 있었고, 종이류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눈앞이 캄캄하던 차에 옆 칸에서 인기척이 났다.
전철구내 화장실은 벽 막이 아랫부분이 터져 있어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옆칸신사 “똑! 똑! 똑!”
옆칸손님 “..........?”
신사 “저! 실례합니다. 옆에서 볼일 보시는 분… 잠깐만요…”
손님 “잉! 왜요?”
신사 “저… 저… 휴지 남는 거 있으면 좀 주실래요. 제가 휴지가 없어서…”
손님 “죄송합니다. 저도 휴지가 한 장 밖에 없는데요”
신사 “그럼… 신문이라도”
손님 “죄송합니다. 신문도 안 가지고 왔는데요”
신사 “그럼 …종이 같이 생긴 아무거나…”
손님 “저도 급하게 와서 아무것도 없는데요”
신사 “......”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다 꺼진다.
발은 저리고 밑은 해결해야 하고, 그렇다고 그냥 나갈 순 없고…
드디어 아! 드디어 이 신사, 결심한 듯 칸막이 밑으로 무언가를 옆 칸 손님에게로 들이밀며 한마디 했다.
신사 “저어~ 아저씨, 이 만원짜리, 천원짜리로 좀 바꿔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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