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36보병사단 평창대대가 올해 첫 유해발굴 지역인 평창에서 6·25전사자 유해를 발굴해냈다.
평창 신리 일대에서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한 평창대대는 지난 3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전사자 유해 3구, 유품 343점을 발굴했다. 코로나19·우천·황사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장병들은 선배 전우를 모시기 위한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왔다.
장병들은 매일 아침 위험예지교육과 산불 예방 교육을 받고 오전 9시부터 발굴 작전에 들어간다. 삽과 곡괭이 등의 발굴 장비를 가지고 고지 일대를 누비며 선배 전우를 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장병들은 일렬로 정렬한 채 다 같이 삽으로 땅을 파내면서 이동한다. 혹시 있을 수 있는 선배 전우의 유해에 흠집이 가지 않을까 싶어 장병들의 모습에는 조심스러움이 묻어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평창대대 김지혁 대위(27세)가 유해를 발굴했다. “찾았다!”는 외침과 함께 발굴한 유해는 골반·발목으로 추정되는 유해였다.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과 대대 장병들이 함께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유해를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주변을 걷어내자 온전한 형태의 유해가 나타났다. 유해는 바닥에 몸을 옆으로 뉘고 웅크린 자세로 있었고 유해 주변에는 유품 4점도 같이 발굴되었다.
김 대위는 “처음 유해를 발굴했을 때, 선배 전우님을 찾았다는 기쁨이 앞섰고 온전한 형태의 유해를 보자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사단은 오는 9일을 마지막으로 평창 신리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종료하고 8월 16일부터 9월 17일까지 5주간 횡성 하대리 일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기준 평창대대장(중령)은 “대대 장병들은 지난 4주간 선배 전우님들을 모시겠다는 일념으로 발굴에 임했다”며 “한 분이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유해발굴이 종료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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