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 매체들이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이 움직인 정황을 공개했다. SLBM 시험발사를 위한 움직임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미국에 주는 일종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VOA에 따르면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일대 잠수함 기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 건 6일이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와 스팀슨센터 산하 ‘38노스’는 이날 멕사테크놀로지와 플레닛랩스 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서 바지선이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매체들은 이 바지선을 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일종의 부유물로 규정하고, 해당 바지선이 신포 앞바다에 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진 구역을 벗어나 부유식 드라이독, 즉 선박을 건조 또는 수리할 수 있는 시설에 접안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은 바지선이 이동한 게 전부지만, 매체들은 북한이 SLBM 등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38 노스'는 신포 일대에서 포착된 바지선이 북극성 1형 미사일 등의 시험발사에 사용됐으며, 그 외에는 외부에서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분단을 넘어’도 이런 움직임이 향후 시험발사 준비 또는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대를 보수, 수리하거나 관련 장비를 설치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분단을 넘어’는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대, 즉 캐니스터가 실리지 않은 점을 들어, 이런 움직임이 SLBM 시험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분단을 넘어’에 이번 움직임을 소개한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7일 “시험용 바지선이 움직인 건 수년 만에 처음”이라면서도 “의도는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바지선 중심부에 캐니스터가 실리지 않은 것은 물론, 이를 세우기 위한 크레인도 현장에 없는 등 일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하게 정비를 하거나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는 움직임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의미로 본다면 북한이 자신들에겐 역량이 있고,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도 스스로 선택한 시점에 발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버뮤데즈 연구원은 말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은 아직 진정한 의미의 탄도미사일 발사용 잠수함을 완성하지 못한 채 현재 북극성 ‘ㅅ(시옷)’ 3형과 4형과 5형을 개발하고 있다며, 따라서 가까운 미래에 이를 시험발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SLBM인 북극성 1형을 처음 발사한 이후 3년 5개월 만인 2019년 수중에서 북극성 3형을 쏘아올린 바 있다.
이후 2020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서 북극성 4형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월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선 탄두 크기를 키운 개량형인 북극성-5형을 등장시켰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신포조선소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관측되고 있다며 SLBM과 관련된 북한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신형 SLBM 공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완성도와 실전배치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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