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일 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이나 국제인도조직 직원들이 대거 국외로 탈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에 대응한 것으로 보이는 전례가 없는 엄격한 전면 제한 조치가 도입되면서 의약품 등 심각한 물자 결핍도 발생하고 있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다.
평양을 탈출한 러시아인을 포함해 38명이 북한과의 접경에 가까운 중국 도시의 호텔에서 2주간 격리를 마치고, 베이징과 상하이를 거쳐 모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사관은 자국 외의 다른 나라 외교관들도 대거 탈북하고 있다며, 영국, 베네수엘라,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폴란드, 체코,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의 대표부 건물에 자물쇠가 채워졌다고 밝혔다. 국제인도조직의 외국인 직원도 모두 국외로 빠져 나갔다.
평양에서는 중국, 러시아, 쿠바 등 9개국 대사가 남아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들 대사관 인력도 최소한으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 총수도 290명 미만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을 포함한 물자의 결핍으로 “건강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다”며 평양의 생활은 찌들대로 찌들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통신은 이날 북한의 물자 결핍 현상이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대변인인 알렉산드르 노비코프 제1부위원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북한에 대해 국제적인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제재도 물자 결핍의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과 북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거의 전면 중단됐던 교역을 4월 중 재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북-중 무역의 정체가 물자 부족을 부채질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노비코프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견뎌내는 북한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 김정은 체제의 동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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