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재 북한 해외 건설 노동자 11명이 현장을 탈출해 지난달 31일 국내에 입국했다고 데일리NK가 1일 전했다.
매체의 대북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 탐보프, 모스크바 등 러시아 내 건설 현장에서 탈출해 북한의 수사망을 피해 있던 11명의 해외노동자가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3월 31일 입국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11명이 집단 탈출을 한 건 아니다. 3곳의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각각 2, 5, 4명이 탈출해 은둔해 있거나 난민수용소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그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 동기에 대해 소식통은 외부세계 경험을 통한 의식 변화, 과중한 당자금(충성자금) 과제 및 상납 독촉 등을 거론했다.
해외 노동자들이 “해외 나오면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제일 먼저 든다” “조국에서 우리에게 배워(가르쳐) 준 우리식 사회주의가 세상에서 제일이다는 게 가짜라는 사실을 바로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 “이 국에 와보니 24시간 전깃불이 들어오고 밝은 세상에서 살며, 기차를 타고 갈 때 벌거벗은 조선(북한)의 산과 달리 나무자원이 빽빽한 경치와 자원에 탄복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해외 파견 노동자가 바쳐야 할 상납금이 한 달 4만 루블(한화 약 6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루 16시간 넘게 일해도 개인이 돈을 모으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울 정도다.
소식통은 “‘돈 없이 고향은 어찌가냐’ ‘앞길이 막막하다’ ‘우리는 조국의 노동 도구에 불과하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면서 “심지어 현장에서 죽은 동료가 화장(火葬)해 고향에 보내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노동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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