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철거현장 사고 이어졌지만...인천시는 ‘공사장 울타리'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 없나?
지난 2019년 7월 4일 서울 잠원동 철거현장에서 건물이 붕괴하며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쳐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그 중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다 참변을 당한 예비부부의 사연이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 사고로 결혼을 준비 중이던 여성은 사망을 하고 남성은 중상을 입었다.
당시 철거현장에 얇은 가림막 대신 버팀보를 설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환경특별시를 자칭하는 인천시는 공사현장마다 도시미관과 안전에는 나몰라라가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인천시 부평구와 남동구의 철거현장 두 곳을 취재한 결과 잠원동 붕괴사고 당시와 비슷한 얇은 마대자루와 같은 천막으로 공사울타리를 설치한 채 철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건축공사장 안전사고 발생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현장 옆으로는 인도에는 행인들과 뒷길은 차량이 통행하고 있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잠원동 사고의 비극이 재발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태다.
잠원동 사고 이전에도 철거현장에서 사고는 빈번히 발생해 왔으며 지난 2018년 3월에는 천호동에서 가림막이 무너지는 사고도 있었다. 최근에는 올 3월 17일 철거중인 건물이 붕괴되며 작업 중이던 굴착기 기사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철거현장의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현장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철거현장은 위험하고 여전히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타 지자체의 대부분 건축현장은 행정지도를 통해 철제 안전(펜스) 울타리를 사용하고 있고 도로에서 보이는 벽면에 지자체 홍보나 각종 디자인으로 도시미관을 개선시키면서 안전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천시 철거공사현장의 가림막들은 아직까지 마대자루를 안전펜스로 사용하고 있어 마치 난민촌처럼 지저분하고 위험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불안감마저 조성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철거현장 가림막에 대한 규정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해당 현장 감리업체에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추후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와 감독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천시는 환경특별시라고 자칭만 할 것이 아니라 환경개선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환경개선TF팀을 운영해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극적인 현장에서 얻은 교훈을 발판삼아 큰 공사장의 철거현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도시미관 훼손행위와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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