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평양에 절도범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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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 평양에 절도범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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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건 발생…대부분 생계형 범죄
평양 모습.
평양 모습.

북한 평양시 외곽 주택가에서 절도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3일 전했다.

평양시의 한 사법기관 간부 소식통은 22일 “요즘 평양시 외곽에서 대낮에 빈집 털이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수도 평양의 시민들마저 공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면서 변두리 주택가에서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가정집 털이범들은 대낮에 빈집에 침입해 돈이 될 만한 물건은 닥치는 대로 훔쳐가는 생계형 절도범이 대부분”이라면서 “절도사건이 접수된 내용을 보면 주로 세대원 모두가 외출하는 가구, 낮 동안 외출 시간이 긴 가구, 일반 주민들에 비해 먹고 사는 것이 여유로운 돈주(부자)들과 재포(재일교포)의 집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며칠 전 동대원구역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것을 발견한 한 시민이 휑한 집안에 주저앉아 통곡하는 바람에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사례가 있었다”면서 “해당 사건은 절도범 추적이 어려워 아직까지도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사법당국의 부실한 조사에 대해 주민들은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지날 날 평양시에서도 절도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지금처럼 하루에도 몇 건씩 절도범들이 휘젓고 다닌 적은 일찌기 없었다면서 “우리가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평양에서 이 정도로 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국에서는 평양을 혁명의 수도이자 인민의 지상낙원이라 선전하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평양시민에게만큼은 기본적인 식량공급을 보장해주었는데 유엔 경제제재와 코로나전염병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평양시민에 대한 공급이 끊긴지 오래 되었다”면서 “당국의 화려한 선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평양시민들의 인심도 각박해지고 도처에서 도둑이 들끓어 민심마저 흉흉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사법 간부 소식통은 22일 “요즘 들어 평양시 외곽에서 절도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 사법당국이 몹시 분주했다”면서 “절도사건들이 하루에도 십여 건씩 밀려들어와 사법당국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절도사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절도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집주인이 삼중 사중으로 아파트 출입문 잠금장치를 설치해 놓았지만 도둑들은 열쇠를 풀거나 까지(부수지) 않고 출입문 문짝을 통째로 떼내는 방식으로 집안에 침입한다”면서 “출입문의 접철(경첩)을 떼내고 문짝을 들어내버린 다음 집안으로 침입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시민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기존의 접철을 크고 든든한 강철 접철로 교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 “붙잡힌 절도범들을 조사해보면 담배 한 대 태울 시간이면 접철(경첩)하나를 떼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진술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 속에서는 문을 아무리 튼튼하게 해놓아도 도둑을 막을 길이 없고, 신고한다고 해서 도둑이 다 잡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평양도 이젠 지방도시나 마찬가지로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공공연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평양은 선택된 사람만이 살 수 있는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고 오랜 기간동안 선전했기 때문에 공화국 공민이라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면서 “그러나 대외적으로 선전되는 것과 달리 중심부의 일부 특권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극심한 경제난에 더해 도둑까지 극성을 부려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해 당정치국회의에서 최고 존엄이 평양시민의 생활 보장을 강조해 시민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평양시민들의 생활고는 날로 더해가고 여기에 도둑떼까지 날뛰면서 수도 평양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은 완전히 사라지고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수도 평양의 심장부까지 점령했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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