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은 미국의 테슬라 자동차를 군부대 내와 주거복합건물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금지 결정은 테슬라 자동차에 내장된 카메라와 감지기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홍콩의 영자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내린 이 같은 금지 명령은 테슬라 소유자들에게 군대 소유물 외부에 테슬라 차를 주차할 것으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가 전했다.

이번 주 중국군 주택 거주자들ㅇ[게 전달된 이 금지 조치는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제조사가 중국 정부가 볼 수 없거나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동차 내장 카메라를 통해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촉발된 것이라고 한 인상의 말을 인용 신문이 전했다.

중국 SNS에 나돌고 있는 통지문은 “테슬라 자동차의 다방향 카메라와 초음파 감지기가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다며 ”군사 기말 정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테슬라 차량들이 군 거주지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테슬라 대표는 “군부의 움직임에 대한 언급을 일절 피했다. 중국 국방부는 업무시간 이후 발송된 팩스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테슬라는 미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다른 많은 자동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차량 외부에 주로 위치한 여러 대의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주차, 자동조종 및 자율주행 기능을 안내하고 있다.

대부분의 테슬라 차량 모델들은 운전자가 도보를 보고 있는지, 무릎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것을 보고 있는지 등을 감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내부 카메라를 백미러 위에 장착하고 있다.

상하이 근처의 대형공장(Gigafactory)에서 모델 3s와 모델 Y SUV 크로스오버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19년 4월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우버/리프트(Uber/Lyft)와 경쟁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차를 위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트윗을 올리면서 이 사실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는 “누군가가 차를 망가뜨릴 경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장 카메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테슬라는 자동차 내장 카메라를 이용해 이른바 FSD(완전자율주행, full self driving) 베타테스터, 즉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자원한 테슬라 소유자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내 차내 카메라는 FSD 베타 테스트의 일부가 켜지지 않는다면서, 테슬라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은 중국의 국내법과 현지 법규를 준수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이 머스크의 글로벌 성장 야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시장이다.

테슬라는 미국 외 최초인 상하이 인근에 공장을 짓기 위해 국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았고, 머스크의 전략은 미국 내에서 걸핏하면 다툼을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정부에 대한 존중의 일환이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테슬라는 배터리 화재와 이상가속 등 자동차 품질과 안전성 문제로 중국 규제당국의 부름을 받았다.

테슬라가 카메라 사용 논란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주, 한 무리의 해커들이 실리콘 밸리의 신생기업 스타트업 베르카다(Verkada Inc)가 수집한 일련의 보안 카메라 데이터를 침해했다고 말했으며, 그 중에는 상하이의 테슬라 창고에서 수집한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해커들은 테슬라 공장과 창고에 있는 222대의 카메라에 접근했고, 비디오 감시의 만연성과 시스템이 쉽게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데이터 침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테슬라 차이나는 블룸버그에 해킹을 당한 협력업체 중 하나라며 중국 대형공장의 데이터는 안전한 로컬 서버에 저장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