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지역의 인구 증가에 수반하는 에너지 수요의 확대는 물론 국위 선양이나 핵무기 개발을 의식한 원자력 기술연구나 개발이라고 하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인 만큼 지역 내 군비확장 경쟁과 운용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남부 아쿠유(Akkuyu) 원전 3호기 기공식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이런 높은 기술을 가진 나라는 제한된다며 건설 진척을 극찬했다. 1호기는 2023년에 가동시켜, 20년대 중에 합계 4기로 터키 국내 에너지 수요의 10%를 조달할 계획이다.
아쿠유 원자력 발전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인 ‘로스아톰’이 만든다. 터키에서의 원자력 발전 건설은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비롯한 일본세가 코스트 등을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중국과 윈-윈(win-win)의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해, 앞으로 중국과도 장차 원자력 발전 건설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 규제 당국은 9일 서부에 건설하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 2호기의 운전을 인가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중동에서는 이란의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바라카 원자력 발전은 아랍 제국에서는 첫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로서 2020년 8월에 1호기가 가동했다. 이집트와 요르단에도 원전 보유 계획이 있다.
젊은 인구의 증가가 현저한 중동에서는 원자력 발전은 에너지 확보의 비장의 카드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터키는 화석연료를 수입에 의존해 만성적인 경상적자에 시달린다. 산유국인 UAE도 외화획득원인 석유는 수출로 돌리기 위해 에너지 다양화를 서두르고 있어 원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단, 중동의 원자력 발전에서 염려되는 것이 지정학상의 리스크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파는 지난 2017년 UAE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UAE는 부인하고 있어 진위는 불분명하지만, 후티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도 자주 공격한다.
반면에 지정학적 긴장관계가 원자력 기술 도입을 촉진하는 측면도 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란도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는 과거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핵무기 보유로 이어지는 원자력 기술 개발을 추진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원자력은 의료에서 방위까지 폭넓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우리가 핵미사일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핵무기 보유국을 한정하는 비확산에 반발한 적도 있어 원전 기술이 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심도 뿌리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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