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대한 무력 탄압을 비난하는 ‘의장성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1일에만 9명이 사망하는 등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2000명 정도가 체포 구금되는 등 미얀마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쿠데타 세력인 미얀마 군부는 자신들의 확고한 권력 장악을 공고히 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전쟁터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을 동원 살상행각(killing spree)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에게 시민 탄압을 중단하라고 간청한 가톨릭 수녀가 국제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BBC등 복수의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을 포함 SNS상에 12일 경찰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직소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수녀는 “누군가를 죽일 필요가 있다면, 나를 쏴 달라”고 호소했지만, 잠시 후 총격이 시작돼 시위자 2명이 숨지는 참극이 이어졌다.
BBC,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부 미치나에서 수녀 안 로사 루 타웅(Ann Rose Nu Tawng)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피난처를 찾는 젊은 시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가 있던 지난 8일 실력행사를 시작하려던 경찰 앞으로 나와 수도복 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시위대에) 총을 쏘지 말라고 호소하자 경찰관 역시 노상에 이마를 붙이고 손을 모아 경의를 표했다.
수녀가 “시위자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 가족이라고 생각하자”고 호소하자 경찰관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시위 진압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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