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IMF 이후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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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IMF 이후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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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L자형 장기침체 지속, 수출은 1년 만에 회복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IMF 이후 최장기간 지속 중인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우리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민간소비와 대면·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분야별·업종별 양극화가 심화됐다.

한경연이 분기별 GDP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GDP는 462.8조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이었던 ’19년 4분기 GDP(468.8조원)의 98.7% 수준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지난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1년 만에 분기별 GDP가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101.0%)했다면서,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이 위기 발생 전후의 분기 GDP 최대 감소율을 계산해 경제위기별 충격강도를 측정한 결과, 외환위기(△7.6%), 코로나19(△4.4%), 금융위기(△3.2%) 순으로 나타났다. 충격 회복에는 외환위기가 6개 분기, 금융위기는 4개 분기가 소요됐으며, 코로나19 위기는 5개 분기 째 진행 중이다.

항목별로는 민간소비의 L자형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작년 2분기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경기부진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경연 자료.
한경연 자료.

’20년 4분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직전인 ’19년 4분기 대비 93.4% 수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거 경제위기 당시에는 1~2분기 만에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발생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소비위축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확진자 수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반복이 소비위축 장기화의 원인”이라며, “집단면역이 달성되는 올해 말까지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2분기에 코로나19 직전 대비 82.8%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20년 4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업종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조업은 분기 GDP가 ’20년 2분기를 저점(충격 직전 대비 90.6%)으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충격 이후 4개 분기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제조업 충격회복에 5개 분기가 소요된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속도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초기에는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해 국내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나, 비대면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가전 등 주력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제조업 업황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4분기 GDP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7.9%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물론 IMF 외환위기보다도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숙박·음식, 교육, 문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서 타격이 심했다. 이들 업종의 분기별 GDP는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까지도 뚜렷한 회복 양상을 보이지 못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회복경로를 따라갔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증가*(19.1%)하면서 오프라인 부문의 충격이 일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경제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충격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위기는 코로나19의 완전 종식 전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된 대면·서비스업의 상황은 ’98년 외환위기 때 보다 심각하다”면서, “코로나19 피해업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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