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부시 면담” 없다 vs 있다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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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부시 면담” 없다 vs 있다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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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사(奏請使) 쯤 된다고 보아야 할지 외교적 상례를 벗어나 분간이 안가는 행태

 
   
  ▲ (좌) 이명박 후보, (우) 부시 미 대통령  
 

‘뻥’의 재탕인가?

이명박 후보 측에서는 지난 6월 11일부터 4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하여 부시 미대통령을 면담키로 돼 있다고 발표를 했다가 이를 돌연 취소한 전력이 있는데다가 지난달 28일 박형준 이명박 후보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가 14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워싱턴 정가의 공화당,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만날 계획” 이라고 밝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한미 양국의 외교라인을 황당하게 만들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하여 주한 미대사관 대변인은 2일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 간 면담 요청을 받았으나 그러한 면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히기에 이르자 이 후보의 박형준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번 면담과 관련해 접촉한 라인은 백악관 강영우 장애인위원회 차관보로, 그쪽에서 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라면서 "면담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엇갈린 말을 했다.

지난 6월 경선기간 중 이명박이 부시 면담계획을 흘렸다가 불발로 끝난데 이어서 지난주 이명박 후보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면담 일정이 잡혔다"고 발표한 데 대해 주한 미대사관이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이에 대해 당이 다시 "변동이 없다"고 재확인하면서 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에서는 일제히 포문을 열어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면서 미국정부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의 이명박 면담계획을 재고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옛날 사대(事大)와 후보외교

이명박의 부시면담 계획에 통합신당의 정동영과 이해찬, 민노당의 권영길과 무소속 문국현에 이르기까지 여권 후보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의 ‘사대주의적 성향’을 꼬집는가 하면 ‘공사입찰’ 하듯 불법과 비리를 예사로 저지르던 ‘뒷거래 방식’ 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여론도 없지 않다.

여기에서 조선시대 중국과의 관계에서 오고 간 조공(朝貢)이라는 무역과 사절(使節)이라는 외교를 통해서 事大의 측면을 살펴본다면 연간 4회에 걸쳐서 정기적으로 파견한 하정사(賀正使), 성절사(聖節使), 천추사(千秋使), 동지사(冬至使) 외에 수시로 파견 했던 사은사(謝恩使), 주청사(奏請使), 진하사(進賀使), 진위사(陳慰使), 진향사(進香使), 변무사(辨誣使) 등 다양한 형태의 사절이 있다.

이를 내용별로 보면 신년축하 차 하정사를 보내고 성절사와 천추사는 중국의 황제나 황후의 생일축하 사절로, 동지사는 연말에 정기 조공무역사절로, 사은사는 중국황실의 은혜에 보답으로, 주청사(奏請使)는 신왕의 등극, 세자나 왕비책봉을 알리고 승인을 받기 위해서, 변무사는 중국과 외교적 오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 진하사는 중국황실에 경사가 있을 때, 진위사는 중국황실에 喪 이 발생 했을 때, 진향사는 중국에 국상(國喪)이 났을 때 향과 조문을 바치는 사절이었다.

그런데 이명박이 야당 대선후보로서 초강대국 미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한다는 것은 위에 살펴 본 조공과 사절 어느 경우와도 다른 것으로 눈도장을 찍고 자신의 위상을 높여보자는 것 외에 달리 목적이 없을 것 같다.

억지로 비견한다면 외교무대에 조기 데뷔라 할지 주청사(奏請使) 쯤 된다고 보아야 할지 외교적 상례를 벗어나 분간이 안가는 행태를 벌인 것이다. 후보의 人格이 대통령의 品格과 나라의 國格에 직결 된다는 사실 쯤 명심하고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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