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청라 GRT 부실검수 ‘의혹’ 제기한 시민단체와 제보자 소송 휘말려
인천교통공사, 청라 GRT 부실검수 ‘의혹’ 제기한 시민단체와 제보자 소송 휘말려
  • 이종민 기자
  • 승인 2021.02.1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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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4월 3일 언론취재에 누유 확인…그러나 3일후인 4월 6일 검수결과는 ‘합격’
- 사건의 문제 제기한 시민단체와 제보자··· 청라 GRT버스제작업체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 ‘제기’
- 인천교통공사, “공사와는 별개의 문제” 나설 입장 아냐! 입장 ‘답변’
설명회 당시 언론사가 검수에 참여했다

그동안 잦은 고장으로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청라 GRT버스(이하 GRT)로 홍역을 앓고 있는 인천교통공사가 이번에는 차량이 도입될 당시 부실 검수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GRT버스제작사는 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시민단체와 제보자에게 소송을 제기해 물의를 빚고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인천교통공사가 4대의 버스 구매에 대당 16억 원씩 60억원이 사용된 GRT버스가 차체균열, 배터리 고장, 빗물 누수, 기어박스 누유 등 잦은 고장과 부품수급 문제로 운행이 원활치 않았다. 그리고 고장 수리과정에서 다른 차량의 부품을 사용하기도 해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의 호소로 이어져 왔다.

이런 저런 논란이 지속되자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11월 27일 일부 시민단체 대표와 보도 관련 언론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그 동안의 잦은 고장과 조치사항을 확인한 주민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설명회 이전에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교통공사의 설명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발견하고 인천교통공사에 차량도입 당시의 검수자료와 정비회의 자료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기존에 입수했던 사진에 최초 차량이 납품 되었을 당시 기어박스의 오일이 누유 되는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검수에서 해당 내용이 확인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설명회 당시 촬영 사진 

지난 설명회에서 기어박스 누유현상으로 인해 2~3개월 마다 오일을 보충했다는 설명 등 처음부터 누유현상을 인지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인천교통공사에서 공개한 검수결과에는 물품 규격, 수량, 파손여부 및 외관상태, 기능 동작상태 등 시험검사 4개의 결과 모두 합격으로 기입이 되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인천교통공사에서 공개한 자료는 대당 16억 원씩 하는 GRT의 검수결과서 치고는 너무 부실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공개한 검수관련 자료는 총 3장으로 검수결과서, 검수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참석자 명단이 전부였다.

검수결과서는 2개 항목에 대한 4개의 결과가 ‘합격’이라고 간단히 기록되어 있을 뿐 차량의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사진자료도 없었으며 참석자 명단과 검수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 8컷이 공개한 자료의 전부였다. 참석자 명단과 검사, 검수자의 성명은 가려진 상태로 공개돼 당시 검수 책임자를 확인 할 수는 없었다.

그런 한편, 부실해 보이는 검수결과서를 받은 뒤 공개하지 않은 자료가 추가로 있는지를 질문했으나 교통공사 관계자는 “검수 자료는 공개한 자료가 전부”라고 답변했으며 당시 검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관계자는 “누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회의록 사진

또한, 교통공사는 검수 약 20일 뒤에 열린 한 장짜리 회의록과 회의사진을 함께 공개 했는데 건의사항에 ‘없음’ 이라고 기입되어 있어 공개한 자료에서는 납품당시 차량의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4월 3일 촬영된 사진에는 기어박스의 오일 누출 모습이 사진으로 확인됐고 이후에도 누유가 이어져 2~3개월마다 오일을 보충하면서 운행했음을 미뤄 짐작할 있다. 그런데 3일후인 4월 6일 검수 결과서는 모든 항목이 ‘합격’ 이라고만 기입돼 있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아 납품당시 GRT에 이상이 없었는지, 이상이 있었는데 발견을 못했는지, 이상이 있음을 알고도 미필적 고의로 눈감아 주었는지에 대한 의혹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이어 작년 10월 제보자는 4월 3일 촬영된 사진에 대해 “인천교통공사에 차량이 처음 들어올 때부터 오일이 누유 되고 있어 촬영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누유를 확인했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검수가 통과되고 납품이 됐다”라고 현재까지 주장하고 있다.

한편, GRT의 잦은 고장과 보증수리기간 도래, 부품 수급의 문제 등의 문제를 제기했던 시민단체와 문제 제기자료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청라 GRT버스 제작업체인 우진산전은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의 소송을 제기한 한편,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는 “공사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공사가 관여할 권한도 없고 관여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관련업체의 소송제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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