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북한 김정은의 심리를 파헤친 다큐멘터리 ‘북한, 독재자의 마음 속에’를 지난 15일 미국에서 첫 방영했다고 VOA가 18일 전했다.
다큐는 앞으로 전 세계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밝혔다.
해외 방영의 구체적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17년부터 김정은 정권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해 방영해 왔고, 이번 다큐는 6번째 시리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번 다큐에서 “김정은이 두 세계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잔인한 공산주의라는 과거 전통과 합법적인 현대적 지도자가 되어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두 시간 분량의 이번 다큐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시절 같은 반 친구,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금됐다가 석방된 두 명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중 한 명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전은의 심리를 조명했다.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았던 시티 아이샤 씨가 TV 인터뷰를 통해 당시 전후 상황과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 것은 이번 다큐에 처음이다.
이외에도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을 경호하며 어린 시절 정은과 상당한 시간을 보낸 탈북자 이영국 씨,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 중 1명인 김동철 목사,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인터뷰도 이번 다큐에 담겼다.
다큐는 극도로 고립됐던 김정은의 성장 환경과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최고 지도자로의 등극, 경제 개혁에 대한 열망과 부인 리설주의 등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역할 부상 등을 통해 김정은의 심리와 통치방식을 다층적으로 분석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시절 같은 반이었던 조아오 미카엘로 씨는 다큐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당시 북한을 매우 발전되고 미래 큰 역할을 하게 될 나라라며 자부심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다큐는 특히 김여정 부부장이 ‘사랑스런 공주’(sweet princess) 이미지에서 탈피해 대외 문제에 적극 나서 한국을 겨냥한 거침없는 비난까지 쏟는 ‘배드캅’(bad cop) 역할을 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다큐에서 “김정은이 딜레마를 해결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국가를 현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답은 이중 통치”라고 말했다.
다큐는 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가 제재 등으로 인한 극심한 경제난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여러 면에서 딜레마에 놓인 김정은의 향후 움직임에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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