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작년 영업익, 반도체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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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작년 영업익, 반도체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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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업종 중 매출 12곳 감소, 11곳 뒷걸음

국내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19년 수준에서 멈췄고 영업이익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혜를 본 업종이 있는 반면, 실적이 급락한 업종이 속출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언택트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오히려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매출은 전년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2%나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IT전기전자, 증권, 보험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늘어 19조원 이상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액만 10조원을 넘어서며 IT전기전자에서만 13조원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지주, 조선·기계·설비, 자동차·부품, 철강을 포함한 11개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18조원 가량 줄었다. 이들 중 은행을 제외한 10개 업종은 매출 역시 축소됐다. 특히 조선·기계·설비업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액은 2조원에 육박했고 공기업 또한 2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17일 CEO스코어가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지난 15일까지 2020년 잠정실적을 공개한 326개 기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106조 6,511억원으로 전년 2105조 6,307억원 대비 1조20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조 631억원으로 1년 새 0.6%(7839억원)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82조 128억원)은 8.3%(6조3172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산업별 희비가 극명히 갈린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수요 확산, 주식시장 활황의 수혜를 입은 업종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22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늘었고 금액만 19조 1,453억원이다. IT전기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이 47조 9,882억원으로 1년 새 13조 3,923억원 늘어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증권(1조 5,941억원↑), 보험(1조 4,504억원↑), 식음료(1조 1,309억원↑) 업종도 1조원대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11개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조 3,614억원 감소했다. 34개 지주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이 22조 5,0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 2,069억원 줄었고 조선·기계·설비(2조 1,523억원↓) 업종이 감소액 규모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부품(1조 4,428억원↓), 철강(1조 3,861억원↓), 공기업(1조 1,015억원↓) 영업익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의 전체 실적은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324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837조 9,436억원으로 2019년(1848조 2,391억원)보다 0.6%(10조 2,954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작년 합산 매출 증가액은 11조 3,158억원으로 다른 기업의 매출 감소 규모를 뛰어넘는다. 324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86조 566억원)과 당기순이익(50조 8,460억원)도 2019년 대비 각각 10.2%(9조 7,414억원), 2.1%(1조 942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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