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불법적 핵과 미사일 그리고 관련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가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거론한 데 대한 논평이다.
정의용 후보자는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비핵화 의지가 아직 있다고 본다며 그 근거로 핵과 미사일 시험 유예, 즉 모라토리엄을 계속 존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의용 후보자의 이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관련 고급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지구적인 비확산 체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평가해서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과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는 없었다고 강조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북 협상팀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미북 정상회담에 참가한 랜달 슈라이버(Randall Schriver)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이 비핵화를 향한 자신의 약속을 준수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증거를 여전히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이런 까닭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 문제에 있어 북한과 어떤 형태의 관여를 생각하기에 앞서 일정기간 최대한의 대북 압박 정책을 새롭게 펼치는 것이 지혜로울 것이라고 권고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 김정은 총비서가 말한 내용이나 취한 행동들 가운데 그가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최근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은 자위적 핵억제력이 국가 안보를 영원히 담보할 수 있다며 핵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해 정반대의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모라토리엄을 계속 지키고 있다는 것이 김정은 총비서가 비핵화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며, 북한은 2017년 말 모라토리엄이 시작된 후 핵과 미사일 능력 개발에 급속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아인혼 전 특별보좌관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신뢰할만한 증거 없이 트럼프 행정부에 김정은이 비핵화 추구에 진지하다고 주장했다면서 북한과의 조속한 관여를 희망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또다시 그런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 역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김정은 총비서가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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