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하게 시작했던 민생고(?) 탐방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자 추석 이후 이명박 후보 민심 순회 일정안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보고하라는 엄명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라는 당의 특명에 비상이 걸려있다. 성적을 매겨서 내년 총선 공천에도 반영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국회의원에서 피라미드 영업사원으로 내몰린 꼴이다.
더구나 이달부터 이 후보 지지율을 지역구별로 조사해 성별, 연령별, 종교별 순위까지 매겨 통보하기 시작했는데, 주기적으로 중간 성적표도 보내 지역구 관리에 소홀하지 않게 유도하기로 했다니 결국 국정을 아파트 경매나 분양하듯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대기업 CEO를 역임했다고 그것을 마치 무슨 ‘신화’나 되는 듯 세간에 유포하고 있지만 그 실상 역시 부하직원을 혹독하게 들볶고 동료를 배신하며 이룬 허상에 불과했음을 짐작케 한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해서 주변 모든 사람을 그 도구로 삼아 무자비한 경쟁을 강요하는 사람을 결코 유능하다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누가 그 정도도 못하겠는가. 권위와 협박의 시대는 이미 십 수 년 전에 끝났다. 지금은 이해와 소통과 포용의 시대이다. 아마도 이명박 후보 능력으로는 절대 따라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동안만이라도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2007년 9월27일
대통합민주신당 부대변인 김하범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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